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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씨,구치소서 우울한 63회 생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4일 자신의 예순세번째 생일을 서울구치소 3.5평 차가운 독방에서 맞게 됐다.
게다가 대검 중수부(安剛民검사장)가 盧씨 부정축재 수사발표와기소일자를 공교롭게도 5일 오후2시로 잡았기 때문에 盧씨는 설상가상으로 생일 하루뒤에 정식 기소되는등 생애 최고로 우울한 생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盧씨가 가난한 면서기 의 2남중 장남으로 대구팔공산 밑자락에서 태어난 것은 양력으로 1932년12월4일.
서울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盧씨는 생일날 「찰밥과 미역국」은물론이고 일체의 특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등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는 털끝만큼도 받을 수 없다.
기결수들의 경우 행형(行刑)성적이 우수해 우량수(囚)로 분류되면 월 1~2회 교도소측이 지정한 특별생일 미역국등 조촐한 특식을 제공받지만 부정축재범으로 낙인 찍힌 盧씨는 이것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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