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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 사진 공모전' 5월 수상작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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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섯 번째입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을 읽는 일이 숫제 감동입니다. 그리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가족, 친구, 이웃의 일상 적인 삶들. 이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참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다운 삶의 모습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공모전을 통해 실감합니다.

5월의 1등으로 심유보 님의 ‘설치미학’(▶작품보기)이 선정 되었습니다. 심유보 님은 4월부터 구조물의 설치 과정을 담아서 응모 해왔습니다. 게 중 선정된 작품은 5월 1일 보내 주신 작품입니다. 깔끔한 하늘 배경에 불쑥 솟은 구조물.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아련한 모습. 이 사진을 통해, 하나의 구조물이 완성되기 까지 수많은 땀과 열정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등으로는 이우영 님의 ‘뻥이야!’(▶작품보기), 정무영 님의 ‘오징어잡이’(▶작품보기)가 선정 되었습니다.

‘뻥이야!’는 시장 풍경입니다. 뻥튀기를 터트리는 순간, 뻥튀기 장수의 표정과 그 뒤쪽에서 수다를 뜨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잘 대비 되었습니다. ‘오징어잡이’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사진입니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함께 나가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그 오징어 배를 타게 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3등으로는 황해경 님의 ‘나의 일터 복숭아 밭’(▶작품보기), 김민수 님의 ‘다시 농촌으로 가신 아버지’(▶작품보기), 이명헌 님의 ‘고추 심는 날’(▶작품보기)을 뽑았습니다.

‘나의 일터 복숭아 밭’은 안개 자욱한 날, 복숭아밭에서 일을 하는 농부의 모습을 잘 표현 했습니다. 더구나 안개를 헤치고 역광으로 퍼져 나오는 햇빛은 하늘의 축복 같습니다.
다만 콘트라스트를 조금 더 강하게 했더라면 퍼져 나오는 빛이 더 선명하게 표현 되었을 것입니다.

‘다시 농촌으로 가신 아버지’는 양봉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연작으로 표현 했습니다.
연작 사진 중에서 눈길을 끈 장면이 손과 벌을 클로즈업 한 것입니다. 벌에 쏘일 수도 있을 텐데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손. 바로 이 땅의 아버지들의 모습 일 것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트리밍 때문에 손이 좀 더 드러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추 심는 날’은 어버이날 고추를 심는 노모의 모습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고추를 심는 노모의 마음을 사연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연을 알고 보면 사진이 애틋해 집니다만, 사진 만으로는 노모의 마음이 제대로 표현 되지 않아 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수상작 중 두 작품을 부득이 수상 취소하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한 작품은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품임이 밝혀졌고, 한 작품은 ‘최근 3개월 이내 촬영한 작품’이라는 공모 조건을 어겼습니다.

심사를 담당하면서 사전에 미리 알아 내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참여 해 주시는 분들 또한 공모기준을 엄격히 지켜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 공모전은 무엇보다 훈훈한 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점을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6월 수상작 심사부터는 ‘최근 3개월 이내 작품’이라는 공모 조건을 ‘최근 6개월 이내 작품’으로 완화하였습니다. 이는 보다 많은 분들께 참여 기회를 드리고자 함이니, 더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심사는 주기중 영상에티터, 김진원 디지털뉴스룸 부장, 그리고 제가 함께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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