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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받아들여 지역살림 늘려간다-지자체 '핌피'새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혐오시설을 우리지역으로 유치하자.』 본격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이른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장들이 쓰레기소각장.
축산물처리장등 혐오시설을 자기 지역에 유치,재정수입을 꾀하는 이른바 핌피(PIMFY.P lease In My Front Yard)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송파구(구청장 金聖順)는 최근 서울시의 쓰레기소각장 장기건설 계획과는 별도로 구청관내에 소각장을 건설키로 확정했다.
민선단체장 등장후 전국 곳곳에서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金구청장이 소각장 설치에 의한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물론 소각장 부지로 거론된 M동주민수백명이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金구청장은▶소각장 굴뚝 옆에 구청장 관사를 건설하고▶다이옥신등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등을 약속하고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냈다.
홍순홍(洪淳弘)군위군수와 정재균(鄭宰均)영천시장은 대구동아축산이 건립키로 한 축산물종합처리장(도축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주민들이 반대했으나 洪군수는 올초부터 동아축산측에 처리장 건설과 관련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입주를 요청했다.洪군수는 『처리장이 혐오시설이라 할지라도 연간 10억원이 넘는 세금(도축세등)수입이 들어오는 데다 농민소득 증대 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유치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鄭시장도 세수입은 물론이지만 처리장이 들어옴으로써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소.돼지를 팔 수 있어 자치단체.시민 모두에게 이익이된다는 이유를 들어 여러차례 입주를 요청했다.결국 유치경쟁은 동아축산측이 28일 군위군군위읍오곡리 1만5,000평에 하루에소 100마리,돼지 2,000마리를 도축.가공.수송.판매할 수있는 규모로 짓기로 결정함에 따라 군위군의 승리로 끝났다.
최준호.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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