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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4·15 총선] 전국적 여론 흐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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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열린우리당 독주 추세는 4월 15일까지 지속될까. 단정하긴 이르다. 단번에 판세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나 여론 흐름에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나라당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 간 인물 경쟁도 시작됐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막판 변수도 남아 있다.

◇꿈틀대는 선거판=1차 조사와 1주일의 시차(時差)가 있는 2차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의 회복 추세를 보여준다. 1, 2차에 걸쳐 조사한 111곳 중 1차 때보다 지지율이 상승한 지역은 한나라당이 50곳으로 가장 많았다. 열린우리당은 29곳이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지역은 부산(13), 경기(10), 대구(7), 서울(6) 등 영남.수도권이었다. 열린우리당은 경기(7), 부산(6)에서 지지율 상승지역이 많았다. 민주당은 세 곳 중 두 곳이 전남, 자민련은 두 곳 모두 충남이었다.

1차에서 뒤지던 후보가 2차에서 역전시킨 곳은 모두 14곳이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4곳, 영남권 7곳 등 모두 11곳에서 역전시켜 가장 많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두 곳(충남1.전남1), 자민련은 한 곳(충남)이었다. 민주당은 없었다.

◇열린우리당 비례도 독식=이번 총선은 1인2표제가 도입된다. 그래서 지역구별로 후보 지지도와 별도로 정당지지도도 조사했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39%, 한나라당은 15%였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4%로 같았고, 자민련은 1%였다. 이를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대로 계산한 결과 열린우리당의 당선권은 35번까지 치솟았다. 한나라당은 13번, 민주당.민주노동당은 4번이었다.

◇판세 좌우할 막판 변수=1996년 15대 총선은 막판 변수가 승패까지 갈랐다.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 판문점에서 북한군과 우리 군이 서로 총격을 하는 사건이 터졌다. 안보심리를 자극한 당시 여당은 대승을 거뒀다. 선거 후 여론조사 결과 무응답층 52.7% 중 31.3%가 판문점 총격사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16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선거일 사흘 전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라는 변수가 돌출했다.

이처럼 막판 변수가 없었던 선거는 없었다. 열린우리당 독주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견제론이라는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다.

박승희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21일자 4, 6면 여론조사 그래픽 가운데 서울 양천을 지역의 열린우리당 후보는 김영진 후보가 아닌 김낙순 후보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서울 중랑갑은 열린우리당 이화영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공천 예상자였던 정광호씨를,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공천 예상자로 판단된 김서용씨를 후보로 해서 조사한 결과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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