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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월드컵’ 유럽 경제 들썩 … 30초 광고료 최소 2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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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08 유럽축구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1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행사 요원들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빈 AP=연합뉴스]

2008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2008)가 7일 개막한다. 유럽팀 16개국만 참가하는 대회지만 관심은 월드컵 못지않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은 이번 대회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의 경제효과는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스폰서 기업 참여도 활발=르 피가로 등 유럽 언론과 유로 2008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모두 180개국에 TV로 중계된다. 시청 인원은 2004년 대회(연인원 80억 명)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보는 사람이 많다 보니 TV 광고료도 금값이다. 프랑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TF1의 30초 광고료는 예선전만 해도 15만 유로(약 2억4000만원)다. 이 방송사의 프라임 타임 광고료보다 두 배 비싸다. 프랑스팀이 결승전에 나갈 경우 30초짜리 광고는 25만 유로(약 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최국의 관광수입도 짭짤하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8개 개최 도시 호텔은 예약이 끝났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정한 408개 호텔의 2만1400여 개 방은 이미 꽉 찼다. 숙박 일수로 따지면 13만9300박이 예약됐다.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개최 도시와 인근 나라의 대도시를 잇는 4500편의 특별열차도 마련됐다.

업체 참여도 활발하다. 공식 스폰서인 현대·기아차는 대회 차량으로 530대를 지원하며 코카콜라는 12만4920병의 콜라를 대회기간 중 각종 행사에 제공한다. 맥도널드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전 세계 어린이 682명을 선정한다. 이들 업체는 엄청난 규모의 지원금을 UEFA에 제공하지만 대회기간 중에 올리는 직·간접적인 광고 효과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의 경우 ‘유로 2008 공식 스폰서’ 타이틀을 내세워 올 한 해 동안 축구용품을 12억 유로(약 1조9200억원)어치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UEFA는 축구대회가 갈수록 상업화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 대회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4000유로(약 640만원)를 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팀은 프랑스=돈을 가장 많이 버는 팀은 단연 프랑스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최고 인기팀이다. 잉글랜드가 본선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랑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디다스와 카르푸 등 5개 공식 스폰서에서 받는 돈이 1000만 유로(약 160억원)에 이른다. 특히 아디다스는 지난해 나이키와 경쟁이 붙으면서 2018년까지 매년 4260만 유로(약 681억원)를 후원하기로 장기 계약을 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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