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제정 문제 부담 김윤환 대표 거취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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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자당 김윤환(金潤煥)대표가 이상하다.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공식 일정도 뜸해졌다.그러나 물밑에선 분주하다.그게 더 이상하다.28일은 그가 대표취임 100일을 맞는 날이다.
그는 이날 모든 일정을 비워두었다.경기 광명지구당(위원왠 李德華)개편대회 참석도 취소했다.그 때문에 잠시나마 민자당이 술렁거렸다.
그러나 곧 오해는 풀렸다.회의에 참석하느라 그랬던 것으로 판명났다.아마도 5.18당정회의였던 것같다.
지금 金대표는 어마어마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전후좌우,상하로부터의 압력이다.노태우(盧泰愚)씨 사건에 이은 5.18특별법제정 때문이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씨를 「모신」 그다.더군다나 지금은 명목상 여권 2인자다.그런데 현정권은 전정권을 단죄하려 하고 있다. 당장 당내 압력이 대단하다.일부의원들은 金대표의 탈당을 권유하고 있다.아주 노골적이다.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딴살림을 차리자는 요구다.그래도 40~50석은 거뜬하다는 주장이다.
내몰지 않아도 물러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정반대의 압력도 있다.金대표가 민정계의 운명을 지고 난국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압력이다.시치미 뚝 떼고 갈수밖에없다는 논리다.그런 가운데 金대표는 최근 민정계 중진급들과 연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이춘구(李春九)전대표를 만났다.27일에도 4선급 중진 수명을 만났다.민정계를 대표하는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金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는 후문이다.어떠한 결정이든 뒷받침해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탈당을해도 도와주겠다는 얘기도 있었다한다.
金대표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한다고 한다.현실론이다.『5.18특별법은명분있는 일이다.그러나 표는 거기서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서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걱정을 한다고 한다.
탈당 권유에도 역시 같은 말을 한다고 한다.『어찌됐든 5.18특별법은 명분을 가진 일이다』가 그의 대답이다.
탈당같은 최후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어쩔 수 없다.그리고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다만 어디서 멈추느냐의 문제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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