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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의현장>6.UCLA부속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데이비드 장은 인디애나 치과대학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장래가촉망되는 재미교포 2세였다.그러나 학부실습 도중 시행한 신체검사에서 B형 간염양성자로 판명돼 학교로부터 퇴학이란 극약처방을받아야했다.
그의 비극은 에이즈환자의 인권보호엔 유난을 떨면서 이보다 훨씬 덜 위험한 간염엔 유독 난색을 표하는 미국정부의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B형간염은 실제 우리 교민사회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LA)지역 동양계 이민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건강문제며 서구인에겐 극히 드문 B형 간염의 연구가 미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곳 역시 UCLA병원을 비롯한 LA지역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간염치료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UCLA병원 폴 마틴교수는 간염극복에 관한 한 이미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고 단정짓는다.
항바이러스제제인 인터페론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간염치료제이며 매주 세차례 주사를 4개월동안 투여하는 것으로 40%의 B형간염 환자에서 증상호전은 물론 궁극적으로 항원이 음성으로 전환된다는 것.
즉 간염엔 약보다 푹 쉬는 것이 최고라는 일반인의 건강상식이잘못된 것이라는 마틴교수의 충고다.그러나 주의사항도 있다.
『인터페론 치료는 피로.두통.발열등 심한 감기몸살과 비슷한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며 태어날 때부터 간염산모로부터 감염된 환자는 치료성적이 떨어진다.』 인터페론이 결코 만능은 아니며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선 의사의 노련한 진료가 필수적이라는 UCLA자매병원 세다사이나이 간전문의 그레이엄 울프박사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3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간염바이러스보유자들에겐 어떤 충고가 가능할까.
재미교포 내과의사 홍재홍(洪在烘)박사는 『만성간염은 조직검사소견상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높은 활동형과 비교적염증정도가 약한 지속형등 두가지가 있다』며 『진찰결과 활동형으로 판명될 경우 비록 완치는 기대할 수 없지만 합병증으로의 진행 자체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인터페론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홍혜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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