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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일슈퍼게임 성적 변수 수상후보자 명암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프로야구에 「한일슈퍼게임 후유증」이 한번 더 몰아칠 전망이다.임선동(연세대 4).선동열(해태)에 이어 이번에는 골든 글러브 수상자들이 그 대상이다.오는 12월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골든 글러브의 후보에 오른 선수 들 가운데 한일슈퍼게임의 성적 때문에 명암이 엇갈리게 될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준호(롯데)와 양준혁(삼성).
페넌트레이스에서 도루 69개로 1위,0.308의 타율로 타격5위에 올랐던 전준호는 한일슈퍼게임에서 『외야수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헛방망이만 휘둘렀던 양준혁도 마찬가지다.시 즌타격 4위,홈런6위,타점 3위에 올랐던 성적은 슈퍼게임 때의 부진으로 퇴색해버렸다.
이들과는 달리 오히려 빛이 난 선수가 있다.바로 김광림(쌍방울).타격왕을 차지했으면서도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김은 슈퍼게임 MVP에 뽑히며 불방망이를 휘두른 덕에 골든 글러브를 「떼어논 당상」으로 여기고 있다.김동수(LG )도 마찬가지.김은 슈퍼게임 내내 안방을 지키며 「최고포수」라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MVP 다툼에서 김상호(OB)에게 밀렸던 「20승」의 주인공이상훈(LG)은 슈퍼게임에서 호투,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며 수상이 유력했으나 또다른 장애물을 만났다.바로 선동열.선동열은 최근 일본 진출을 놓고 여론에 크게 부각 됐다.누구나 선동열을 최고투수로 여긴다.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시즌의 성적은그냥 무시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골든 글러브는 말 그대로 「황금장갑」이다.수비가 가장 뛰어난선수에게 주는 상이지만 지명타자까지 수상하는 국내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그 의미가 약간 달라져있다.그렇다면 「성적」이라는 기준만은 지켜져야 한다.매년 분위기에 휩쓸리는 투표결과 때문에 당사자인 선수들만 손해를 보기때문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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