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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덕에 ‘웃는 차’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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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어떤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GM대우가 그런 경우다. 이들 업체가 2일 내놓은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났다. 고유가에도 불황을 덜 타는 차종을 갖춘 덕분이다. 두자릿 수 비율의 판매증대를 이룬 GM대우(22.4%)와 기아자동차(15%)의 성공비결은 소형차와 LPG 차량이다.

GM대우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4239대를 팔았다. 회사 출범 후 두 번째로 많은 월별 기록이다. 일등공신은 2006년 말 단종됐다가 올 4월 부활한 LPG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지난달 2579대가 팔려 윈스톰의 반토막 실적(-57%)을 메웠다. 1등급 연비를 뽐내는 소형차 젠트라와 젠트라X 판매도 지난해 동월 대비 5배로 늘었다. 경차 마티즈도 판매가 상승 곡선을 그린다. 릭 라벨 부사장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경상용차와 소형차 덕분에 내수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품귀까지 빚는 경승용차 모닝을 앞세워 전년 같은 달보다 15%의 판매 증대를 이뤘다. 모닝은 1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뒤 다섯 달 만에 4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LPG 차량 카렌스도 판매가 두 배로 뛰었다. 기아차는 12일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을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3% 늘어났다. “경차도 LPG 모델도 없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자평이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전달보다 확 줄고(-31.3%)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부진한(-26.1%) 터라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전체 판매량이 는 건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쏘나타의 위력이다. 쏘나타는 경유값 급등으로 SUV에 매력을 잃은 소비자 층까지 끌어들여 15개월째 내수 1위를 지켰다. 현대차는 급격히 위축되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연비 좋은 소형차를 앞세워 5.7%의 판매성장을 이뤘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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