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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길거리 체감경기는 '삼한사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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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규모 공공투자와 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경기회복에 팔을 걷어붙인 일본이 과연 경기회복에 성공할 것인가.
일본 경제기획청은 22일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점쳤지만 일본경제신문은 하루 뒤 『길거리 체감경기 점검결과 현재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업종별로경기가 엇갈리는 다층(多層)경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주요 길거리 경기지표.
▲고속도로 자동차통행량=10월말 현재 보통차는 전년대비 0.
2% 감소했으며 화물수송량을 나타내는 대형차통행량만 1% 증가했다.도쿄 모터쇼도 지난해 15일간에서 올해는 13일간으로 단축됐다.메이커들은 87~89년 대량 판매됐던 자동 차가 교체시기를 맞는만큼 내수 호황을 예상하고 있으나 불투명.
▲종이상자 생산량=식품과 공업제품의 생산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가공식품및 개인용컴퓨터 포장용 종이상자의 수요확대에 따라 전년대비 2.7% 증가.그러나 TV와 VCR 등 범용전기제품및 섬유도기용 종이상자는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으 로 출하량이급감. ▲신문지에 끼워 넣는 전단광고=가격파괴와 함께 지역밀착용 전단광고는 9.9% 증가.통신판매의 증가에 힘입어 상업용인쇄도 전년대비 4.6% 늘었다.그러나 TV광고와 호화전단광고는오히려 감소.또 광고심리 지표인 주요대기업이 스모경기 때 제공하는 현상금도 제자리 걸음.
▲도쿄시내 쓰레기량=민간수요를 반영하는 가정용쓰레기는 전년대비 2.6% 감소했으나 기업생산 지수를 나타내는 산업용 폐기물은 무려 17.8%나 감소했다.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가동률을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그러나 요코하마의 쓰레기 배출량은 5월이후 전년대비 증가추세여서 경기회복의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택시 빈차비율과 경마=전체 주행거리 대비 이용객 탑승거리 비율은 7월 현재 50.2%.택시업계는 송년회 등 12월이 돼야 택시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유류파동 때도 줄지 않았던중앙경마의 매상고가 올해 첫 감소, ▲긴자(銀座)네온사인=「경기사인」으로 불리는 긴자4가 옥상 네온사인에서 부동산업체 광고가 사라지고 증권회사 네온사인도 감소.
반면 한국 LG전자와 후쿠오카(福岡)의 식품업체 「후쿠사야」가 새로 네온사인을 내걸었다.해외업체의 활발한 일본진출과 엔강세 속에서 내수에 기반을 둔 지방업체들의 상대적인 약진을 반영하고 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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