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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누에산업 되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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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도 농산물원종장 분장(구 잠종장)에서 인부들이 누에들을 섶에 올려 주기 위해 고르고 있다. [전남도 제공]

누에산업이 최근 누에가루·동충하초를 비롯한 건강식품과 머리염색약·화장품·골든실크 기능성 양잠산물이 인기를 누리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누에산업은 1970~80년 대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나일론 등 화학섬유가 등장하고 값싼 중국산이 수입되면서 침체기를 걸었고, 한 때 뽕밭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4~5년 전부터 누에산업이 조금씩 되살아, 전남지역에서는 뽕밭이 현재 298㏊에 이르고 있다. 또 520농가가 오디를 수확하고 누에를 쳐, 한 해 가구당 3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분장(구 잠종장)에서는 건강한 누에씨를 생산해 농가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뽕잎·오디의 생산과 가공, 동충하초 생산 등 기능성 양잠산물에 대한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컬러 누에와 염색 누에고치를 이용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 그 중 10건을 특허 등록했다. 자체 기술로 생산한 누에씨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농업진흥청 잠업기술 이전용으로 선정돼 국내 최초로 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되고 있다.

농산물원종장 분장에서는 특허 등록된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 누에와 누에고치에 함유된 무한한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우리나라 잠업발전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누에는 태어나서 49일간 짧은 생을 살지만, 옷감의 재료는 물론 건강 보조식품, 당뇨병 치료제 등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양잠에 관한 문의 061-393-2128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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