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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가 죽어간다-여천 유조선 기름 유출 여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남해안을 기름으로 뒤덮었던 7월 광양만 시프린스호와 부산앞바다 제1유일호의 기름유출사고 악몽이 지워지기도 전에 17일 광양만에서 또 호남 사파이어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전남은 물론 경남지역 어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호남정유측 은 18일 오후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량은 100여이라고 밝혔으나 기름띠 확산방지에 나선 항만청과 해경등은 200~300여이 새어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18일 오후 현재 여천시 신덕앞바다부터 해상국립공원 오동도일대까지 반경 4㎞ 해상에 기름띠가 퍼져있다.
경남도는 18일 오후 기름띠가 경남지역 남해안으로 밀려오는 것을 항공정찰결과 확인,기름띠 확산을 막기위해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기름차단띠 4㎞를 설치하고 오염방제정 4척.방제선 140여척을 동원,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나 1,677㏊에 이르는양식어업권을 형성하고 있는 여천군과 광양,경남 남해군등 사고해역 일대의 1,700여 가구 어민들은 이번 사고 로 또 얼마나피해를 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유조선을 원유이적부두에 접안시키는 과정에서도선사 김국상(51)씨의 실수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자료에 따르면 91년부터 지난9월까지 5년동안 일어난 1,583건의 해양오염사고중 전체의 55.2%인 874건이 선원등 종사자들의 부주의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 오염사고 가운데 44.7%(707건)가 남해안에서 발생,청정해역인 남해안이 원유유출과 이에따른 유처리제 살포등으로 황폐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양=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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