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외무고시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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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외교관 선발시험인 외무고시가 시대 흐름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통상.환경분야와 관련된시험과목을 찾아볼 수 없고,외교관의 기본자질에 해당하는 어학실력마저 형식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못미치는인상을 준다.
기존의 필수과목이었던 제2외국어를 선택과목으로 하향조정했을 뿐 만아니라 응시생이 한 과목이상의 외국어를 선택할 수 없게끔해 여러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들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다.반면 내용상 별차이가 없는 국제사법.민법통치 등은 제한없이선택할 수 있어 외국어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영어과목 역시 간단한 번역및 영작으로 일관하고 있어 언론사.
대기업등에서 필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외국어회화능력 평가는 아예 실시하지 않고 있다.우리나라 외교관중 국제회의장에서 외국어토론이 가능한 사람이 불과 14%밖에 되지 않는 다는 총무처의발표 역시 경직된 시험제도가 낳은 부작용의 결과라고 본다.뛰어난 어학실력만으로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없다는 정부의 시각을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해 국제무대에서활동하는 외교관이라면 일정수준의 외국어 실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김기종〈서울서대문구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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