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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합니다>무분별한 교통단속 되레 시민불편 불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에서 좌석버스를 타게 됐다.정류장에 버스가 밀려 내가 탄 버스는 부득이 정류장을 채 못가서 승객을 승.하차시켰다.
그때 경찰관이 불쑥 나타나 운전기사에게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고,이에 운전기사는 나름대로 사정을 이야기했다.하지만 경찰관은 납득하려하지 않아 그들은 언쟁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운전기사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 면허증 제시를 거부했고 경찰관은 즉심에 넘길테니 당장 버스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언쟁은 30여분 동안이나 계속돼 일부 참지못한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가 정류장에서 정차해야 한다는 법률도 어차피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한 것이다.융통성을 가진 경찰관이었다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응당 시민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했다.서울처럼 열악한 교통 환경에서는 적당한 융통성이 없는 운전은 오히려 질서보다 혼잡을 초래할 뿐이다.규칙보다 상식이 통하는 공무집행이 바람직한 것이다.경찰관의 구시대적 권위의식으로인해 이처럼 시민의 발이 묶이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겠다. 전병섭〈서울은평구수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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