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졸취업 눈치작전 심하다-本紙21개그룹 지원상황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사상 유례없는 눈치작전이벌어지고 있다.
필기시험을 폐지하는등 채용방식이 크게 바뀐데 따라 불안을 느낀 응시생들이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2~3곳이상의 그룹에 중복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접등 전형은 대부분 그룹이 12월3일(일부는 12월10일) 일제히 시행할 예정이어서 실제 시험은 한 곳밖에 치를수 없는 실정.이에따라 응시자들은 이때 어느 그룹의 전형에 응할지를 놓고 상당한 고민을 해야하게 됐다.
지난주말까지 대부분 그룹들이 원서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13일 21개 그룹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경쟁률(그룹별 단순평균)은 18.2대1로서 지난해의 15.8대1보다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그룹별로는 고합.해태그룹등이 40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미원.동부.동양.한라.롯데그룹등도 30대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또 추천만으로 뽑는 한일.극동그룹등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10대1이상을 기록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때 6대1의 경쟁률(1만5,700명 지원)을 보였던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에는 무려 4만5,000명이 지원하면서 15대1로 대폭 높아졌다.
이는 학력제한을 없애고 나이제한도 만20~29세로 크게 완화했으며,문과.이 과 구분없이 선발하는등 각종 문턱을 없앴기 때문. 실제로 지원자중 10%는 고졸,20%는 전문대졸로서 대졸학력이 아닌 응시자가 30%가량이나 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린데 따른 합격 기대심리▶서류전형이 없는 점등도 고려된 것으로 채용담당자들은 분석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8일 원서접수를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편접수분이 13일 현재까지 계속 도착하고 있는등 열기속에 전체 지원자수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만4,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공채를 대신했었던 대우그룹도 올해 공채를 재개하자마자 2만2,000명이 몰렸다.
한편 LG.선경.한진.효성.진로.벽산그룹등은 아직 원서접수가마감되지 않았고 우성등 일부 그룹은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