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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 감독’ KIA, SK 만나면 맥 못춰 6전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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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가 중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1강·4중·3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SK가 맨 앞이고, 두산·롯데·한화·삼성이 중간에, KIA·우리·LG가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각 팀 사이에 먹이사슬도 두드러진다. 특히 하위권인 3팀 중 몇 팀은 거의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약한 모습이다. 최하위 LG는 올 시즌 한화(1승5패)와 SK(1승4패)에 유난히 약하다.

김재박 LG 감독은 올해 출사표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했지만 5월 초 잠실 안방에서 3연패를 당했다. 5월 들어 9연패 과정에서 SK에 3연패, 한화에 2연패를 각각 당했다. 지난해에도 LG는 한화와 SK에 나란히 6승12패로 절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라이벌 삼성(4승5패)에는 대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김재박 감독은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 도발했다. “삼성이 우승 멤버다”는 둥 “그 정도 호화 멤버면 걱정을 하지 않겠다”는 투의 말을 쏟아냈다. 지난해 LG는 삼성에 7승1무10패였으나 올해는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KIA는 감독 사이의 사제 인연 때문인지 SK에는 약하다. 조범현 KIA 감독은 스승인 김성근 SK 감독과의 대결에선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충암고 시절 조범현의 스승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다. ‘선생님한테 수를 읽혀서 이기지 못한다’는 말까지 야구계에서 나올 정도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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