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연루 대기업 직원채용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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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취업문이 좁기 때문일까.아니면 구직자들은 최근의 비자금 파문이 관련 기업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일부 대기업과 관련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기업 들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전선은 예상과 달리 별 이상이 없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의 盧씨 비자금 실명전환 사실이 드러난 대우그룹의 경우 이달 3~10일 신입사원 공채원서를 접수한 결과2만2,000여명이 원서를 접수,약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상반기 입사경쟁률(12대1)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이 그룹은 다음달 3일 면접을 통해 1,500명을 채용할 계획.
하반기중 350~400명을 뽑는 한보그룹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약 2,000통의 입사지원서가 접수됐다.올들어 연중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한 한보그룹의 경쟁률은 이달 지원자와 지난 10월말까지 누적된 2,000여명의 입사지원자까지 합 할 경우 이미 10대1이 넘는 경쟁률이다.한보측은 이달말까지 추가 접수한후 내달초 채용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그룹 인사팀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번 비자금사건과 관계없이 한보그룹의 장래를 좋게 보고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비자금사건 관련설이 나돌아 곤욕을 치렀던 지방업체 C건설의 경우 9일원서접수를 마감한결과 경쟁률(100명 모집)이 40대1이 넘은것으로 추산됐다.작년 하반기 경쟁률은 약 42대1.
盧씨 사돈기업인 선경그룹은 27,28일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하는데 인사관계자들은 입사경쟁률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같은 사돈기업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동방유량은 당초 계획했던 하반기 채용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이번 고비만넘기면 채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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