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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Life] 노인들 빠른 재활 … 새 척추수술법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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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은 의료에서도 적용된다. 척추수술을 받는 노인층이 늘어나자 이번에는 초고령자를 위한 수술이 등장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노인척추센터는 최근 3년동안 70대 이상 척추수술 환자 1741명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는 2005년 364명에서 2006년 519명, 2007년 858명으로 3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80대 이상 노인이 281명으로 이중 90대 환자가 9명이나 됐다. 건강한 노인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수술의 안전성과 편리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제일정형외과 신규철 원장은 초고령 노인을 위한 척추관협착증 시술법을 소개했다. 일측성 미세현미경 감압술(UBF)이라 불리는 이 시술은 고령인 환자의 상태를 감안, 최소 절개와 짧은 수술시간, 빠른 재활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의 일부가 안쪽으로 자라 들어가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질환. 따라서 정형외과적 수술을 통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 수술의 원리다. 신경에 걸린 압력을 줄여준다고 해서 감압술이다.

일반적인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양쪽 추궁(척추 뒷부분의 뼈)을 떼내고 기구를 집어넣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좌우 뼈를 제거했다. 그리고 나사못을 이용해 아래·위 척추뼈를 고정시켰다. 이른바 척추유합술이다. 그러다 보니 절개부위가 10㎝가 넘고, 수술시간도 길어 노인환자에게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척추유합술은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도하고, 수술 후 요통이나 불안정 등 부작용도 5~20%에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일측성 감압술은 1.5∼2㎝ 피부를 한쪽만 절개한 뒤 5배율의 현미경을 삽입해 시술한다. 그리고 추궁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는 기구로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뼈를 제거한다. 한쪽으로 들어가 시술을 하므로 시술시간은 45분(기존 70분)으로 짧아졌고, 거동도 당일 또는 다음 날이면 가능하다.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기간은 4.5일 정도.

신 원장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초고령 환자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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