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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여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 보석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3호 05면

“정말 멋지지 않아요?” “뭐가요?”
“티파니요.”

티파니 전시회 6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티파니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매장 내부에서 촬영을 허가했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대사 중 하나다. 화려한 상류 사회 생활을 동경하는 여인 홀리 고라이틀리(오드리 헵번)는 뉴욕 5번가 티파니 보석상의 매장 쇼윈도 앞에서 빵과 커피를 먹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영화 속 유명한 쇼윈도 장면에서 헵번이 착용했던 목걸이 펜던트는 현재 ‘티파니 보석전’의 중심 작품인 ‘버드 온 더 록’에 사용된 세계에서 가장 큰 옐로 다이아몬드로 디자이너 장 슐럼버거가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리본 목걸이에 세팅된 것이다. 헵번은 1961년 영화 및 관련 광고 사진을 촬영할 때 역시 이 목걸이를 착용했다.

귀족도 없고, 왕이나 여왕도 없던 미국에서 상류층 여성들은 스스로를 유럽의 여왕처럼 우아한 지위에 올려놓기 위해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왕관이나 목걸이를 즐겨 했다. 그런 그녀들에게 티파니는 명품의 상징이었다. 1860년 10월 13일자 뉴욕 타임스는 뉴욕음악학교에서 열렸던 에드워드 영국 왕세자를 위한 호화 무도회 소식을 전하며 “10시에 다이아몬드로 수놓아진 살아 있는 구름 같은 비단 드레스를 입고 모건 부인(뉴욕 주지사 에드윈 데니슨 모건의 부인)이 무도회를 열 준비를 마친 후 뉴욕주의 여왕이 된 듯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영국의 어린 후계자와 함께 자리에 서 있었다”고 썼다.

이때 모건 부인이 착용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브로드웨이 550번지 티파니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또 “최근 티파니의 진열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온 도시를 놀라게 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벨몬트 부인(매튜 페리 제독의 딸이자 뉴욕 로스차일드 중개상인 오거스 벨몬트 경의 아내)에게 우아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면서 그녀가 있던 오른편 무대에 모인 군중에게 그 모습을 화려하게 드러냈다”고 묘사했다. 벨몬트 부인이 착용한 ‘눈부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두 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총 10.125캐럿인 귀고리’ 역시 남편이 1859년 결혼 10주년 선물로 티파니에서 구입한 것이다.

사교계의 여왕인 재클린 케네디, 철도왕 제이 굴드의 며느리, 루스벨트 대통령의 첫째 며느리 등을 비롯해 록펠러가, 아스터가, 루스벨트가, 밴더필트가의 여주인들은 티파니를 사랑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명사로 꼽힌다. 1964년 배우 리처드 버튼이 영화 ‘이구아나의 밤’ 촬영을 마친 후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슐럼버거의 돌고래 브로치를 선물한 일화처럼 아름다운 스크린의 여왕들 역시 티파니를 사랑했던 여인들이다.
170년간 티파니를 사랑하고 티파니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보석 장신구를 볼 수 있는 ‘티파니 보석전’ 전시가 6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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