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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손님들 “어서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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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를 가입 대상으로 한 은행 상품들이 늘고 있다. 이는 미성년자를 장기 고객으로서 유도하려는 은행들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금융 투자를 시작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요즘 추세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 상품은 특히 이율이나 수익률 외에 경제 교육, 미아 발생 대비 등 부가 서비스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SC제일은행의 ‘자녀 사랑통장’은 예금액이 많을수록 예금을 찾는 횟수가 적을수록 높은 금리를 준다. 자녀들의 저축 하고 싶은 마음을 길러주고 목돈 마련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적용 금리는 예금 평잔이 10만원 미만의 경우 연 0.1%, 1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은 연 1.5%, 50만원 이상 1백만원 미만은 연 2.0%이다. 100만원 이상은 연 2.5%의 금리가 제공된다. 또 3개월에 10회를 초과하여 출금할 경우 평균 잔액에 관계없이 최저 약정 이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단 이 출금 거래에는 스쿨뱅킹 관련 자동이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입 금액은 최고 500만원.

KB국민은행이 판매하는 ‘KB 캥거루 아시아 주식형 펀드’ 는 아시아의 업종별 대표 주식에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다. 이 펀드는 성장성, 기업가치, 모멘텀 (EPS, 주가 추세) 등을 계량화한 점수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한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운용사는 KB자산운용.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약 20% 낮은 보수가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금액은 소액으로 하되 어린이가 장기 투자 효용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기간은 최소 5년 이상으로 해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그룹 공동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전용 상품인 ‘신한Kids & Teens 클럽’을 내놓았다. ‘Kids & Teens 클럽’은 은행 상품, 펀드, 변액보험, 체크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자녀의 교육 설계, 인성 개발, 건강, 어학 연수 유학 등의 컨텐츠도 제공한다.

이중 펀드 상품인 ‘Tops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펀드’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한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또 후원 기금 출연을 통해 경제 캠프 운영 등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클럽은 예금, 적금, 금 투자, 수익증권,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5만원 이상.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말까지 이벤트 기간에는 둘째 자녀도 0.3% 우대금리를 준다.

또 적금 가입시에 가입자가 지정한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 금리 2%를 더 준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마미(Mommy)안심 예금’은 미아 발생에 대비할 수 있는 지문 자동 검색 시스템을 접목시켰다는 설명이다. 상품 가입과 동시에 자녀의 지문과 보호자의 긴급 연락처를 지문 자동 검색 시스템에 등록하고 이를 별도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관리한다.

자녀가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전국 900여개 우리은행 영업점을 찾아가면 지문 검색을 통해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단 지문 등록은 만 24개월이 지난 자녀만 가능하다. 가입 대상은 만 10세 이하. 가입 기간은 1년 이상 연단위로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외환은행의 ‘꿈나무 부자적금’은 2년 마다 원금과 이자를 재예치하는 방식이다. 상급학교 진학 등으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분할 인출할 수 있다. 즉 최초 가입후 2년이 지나 재예치된 계좌는 2년 단위로 3회까지(최종해지포함 4회까지) 분할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분할 인출 후 계좌 잔액은 항상 1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상해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준다. 통장 개설일 다음날 0시부터 보험에 효력이 발생하며 1년간 유효하다. 보험 효력이 끝나는 날 현재 계좌 잔액이 50만원 이상이면 1년간 갱신되며 이후 갱신은 계좌 잔액이 1백만원 이상이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제정갑 객원 기자 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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