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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씨 부정축재 사건-3野 "6共청문회" 3黨3色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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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검찰 수사를 보는 야당의 눈에는 의심이 가득차 있다.
국민회의 이동원(李東元)지도위원은 『한 통속의 검찰 수사결과는 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에서는 국회청문회를 들고나왔다.『金대통령과盧전대통령,검찰의 3자 야합』(趙世衡부총재)을 깨기 위해서는 『3야당이 공조해 부정축재와 비자금 청문회등을 열어야 한다』(金槿泰부총재)고 했다.
국민회의는 또 특별검사제도 요구키로 했다.『법무장관.검찰총장.국세청장은 물론 담당 검사도 경남고 인맥으로 시키는대로 하고있다』(金希宣 국민회의 지도위원)는 이유다.
청문회가 열리면 국민회의는 ▶3당 합당시 야합자금 ▶대선자금▶정권 인수 때 받은 통치자금등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자당이나 다른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청문회는 실현되기 어렵다.야당끼리 치고받는 이전투구(泥田鬪狗)현상은 여론의비난때문에 상당히 자제되고 있다.한영수(韓英洙)자민련총무도 『현재 3야당이 서로 협력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아직 청문회에 대해 유보적이다.
특히 국민회의와 심한 감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이 국민회의를 도와줄 수 있는 청문회에 선뜻 응할 것같지 않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현재 국회는 盧씨의 돈을 받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면서 『이런 도둑들에게 맡기는 것은 정치적으로덮고 넘어가자는 것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민자당이 야당의 정치공세가 예상되는 청문회를 수용할 리 없어 국민회의의 공세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국민회의가 청문회를 강력히 들고 나선 것은 위기감 때문이다.김상현(金相賢)국민회의 지도위의장은 『盧씨의 약점을 잡고 김대중(金大中)총재가 밝힌 20억원을 200억원으로 조작하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니 검찰 수사에 맡기기보다는 국회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민련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한고위당직자는 『金대통령 부분은 盧씨가 민자당에 준 돈으로 적당히 입을 맞추고,김대중총재 것은 20억원보다 더 많은 것으로 결론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그러나 자민련으로 서는 청문회가얻는 것도 없이 부담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립무원에 빠진 국민회의측은 사실을 밝히지 않고 그대로 가면『金대통령은 임기후 대단히 불행해질 수 있다』(千容宅지도위원)고 압력을 가했다.『대통령 재직중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6개월 시효는 계속 살아있다』(李鍾贊부총재) 는 주장이다.
그러나 총선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4당은 청문회라는 절차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물고물리는 입씨름만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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