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자금 챙겨 佛心 노했다-盧씨관련 풍문 난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은 각종 유언비어도 풍성하게 낳고 있다.이들은 어처구니 없이 흘러다니는 말이라기보다 나름대로 근거를 대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盧전대통령은 평소 불심이 깊었다.불가에서도 그럴듯한 유언비어가 나온다.『300만개 불상을 만든 불공의 힘으로 당선된 盧전대통령은 통치기간중 비자금을 챙겨 불심(佛心)을 거역한 죄로 「팔공산 지옥의 나락」으로 쫓겨난다.』 지난 88년 대선 직전부터 제작된 10원짜리 동전 뒷면 다보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그마한 불상이 보인다.당시 『불상 300만개를 만들어 공양하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한 고승의 예언이 있었다.이에따라 盧전대통령이 동전 모양 을 바꿨다는 것이다.이때문에 대통령이 됐지만 비자금을 챙겨 팔공산 동화사 부처가 노해 팔공산으로귀양간다는 것이다.
盧전대통령 연희동집을 둘러싼 유언비어도 꼬리를 물고 있다.
『연희동집 지하실은 온통 비자금 금고다.1만원권으로 1,000억원을 넣을 수 있는 특수금고 4개가 제작돼 있다.』 盧전대통령은 퇴임직전인 92년말 연희동집을 수리했다.특히 지하실에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군(軍)「벙커」처럼 구축했다는 것이다.소문에는 특수금고는 주변 이목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할 수 없었다한다.몇 안되는 국내 특수금고 제작자를 불러 특별히 제작했다는것이다.이 금고에 비자금이 가득 차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것이다. 또 최근에는 盧씨의 고향 근처인 대구시동구 팔공산에 있는 『「갓바위」부처가 뒤로 넘어진다』는 엉뚱한 소문이 불교신도들 사이에 나돌아 뒤숭숭한 분위기를 반영.
소문은 『「간절하게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팔공산 선본사의 갓바위부처가 팔공산 정기를 타고난 盧씨의 비자금 사건에 분노,세상이 보기 싫어 뒤로 드러눕고 있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