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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 안양 수암천 ‘제2 청계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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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도 수원시 도심을 관통하는 수원천과 안양시 만안구 수암천이 서울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다.

수원시는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3년 복개한 수원천(총 길이 16㎞)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의 복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1년까지 마무리한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리에는 지역 특성에 맞게 다리 6개가 복원 또는 신축된다. 이 가운데 수원교와 영동교는 수원 화성과 연계된 전통 구조로, 지동시장교는 전통형 나무다리로 놓여질 예정이다. 또 하천 주변에는 공원과 분수, 수생식물 관찰장, 체험학습장, 아트월, 벽천(벽에서 물이 나오는 샘) 등이 조성된다. 시는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부족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팔당 원수를 투입한다. 갈수기 때는 팔당원수를 하루 1만8400㎥(연간 8억원어치)씩 흘려보내 유량을 2만800㎥로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하루 유량은 7000∼8000㎥다.

안양시도 이날 만안구 안양2동의 안양천 합류 지점부터 안양9동 병목안 공군부대 앞에 이르는 총 길이 5.3㎞의 수암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바꾸는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우선 삼덕공원 부지 옆 길이 240m, 폭 20m의 복개 구조물을 뜯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꾸미는 공사를 11월까지 완료한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 때와 같이 무진동·무소음 공법으로 진행해 인근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나머지 구간은 2011년 6월까지 끝낸다. 자연형 하천이 조성되는 구간에는 자전거 길을 겸한 산책로가 신설되고 각종 수생식물과 초화류가 식재된다.

시는 수암천 복원과 연계해 삼덕공원 조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공원 부지는 2003년 7월 당시 삼덕제지 전재준 회장이 시에 기부한 땅이다. 이곳에는 중앙광장·연못·바닥분수·어린이놀이터·피크닉광장 등이 들어서며 50종 7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 안양시 관계자는 “하천과 공원이 조성되면 공장이 있던 당시의 잿빛 모습은 사라지고 물과 숲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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