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길잡이>27.님비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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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님비(Not In My Backyard)현상을 예로 들어 개인적.지역적 이기심은 과연사회발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아야 하는지 논술하시오.』 환경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님비즘은 계속 문제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따라서 님비즘은 논술 소재로 다뤄질가능성이 매우 높은 소재다.이와 관련된 철학적 쟁점은 개인주의-전체주의를 둘러싼 논쟁에서 자세하게 전개 되고 있다.개인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회를 보아야 하는 것인가,아니면 전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철학적 쟁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위의 논제는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중에 어떤 관점이 타당한가를 요구하는 문제는 아니다.님비즘에서 나타나는 개인주의적.이기적 태도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이논제의 쟁점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논제의 쟁점을 정 확히 이해하는 것이 좋은 논술의 출발점이다.
님비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에 선다면 그것이 「만인에 대한만인의 투쟁」을 야기해 사회공동체의 해체와 발전의 장애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논의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그 근거로사회는 단순히 개인의 이해관계의 총화이상의 독 자적인 실체를 갖는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님비즘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우리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아직 합리화되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는 개인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회를합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일종의 「역사의 진보 」로 볼 수도있다.특히 지금까지 막강했던 권위주의 국가권력이 쇠퇴하면서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합리적 조정은 필요불가결하며 님비즘은 이 과정에서 야기되는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지난해 연세대 논술모의고사에서 이와 유사한 주제들이 출제된 적이 있다.「님비즘을 비판하라」「님비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역비판하라」와 같은 논박형식의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고등학교 『국민윤리』139~146쪽,『철학』 161쪽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다음 회의 논제는 『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과연 긍정적전망을 가져다 주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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