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진학 고민 ▼
초등학교 때 호주로 가 4년 정도 유학한 후 귀국해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편입한 학생이다. 주변에서는 해외경험 때문에 한영외국어고등학교(이하 한영외고) 입학이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영외고로 진학을 결정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전문가 조언 ▼
■ 기본전략= 2009년도 한영외고 입시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같은 기간에 실시되며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의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률은 지난해 30%에서 40%로 확대됐다. 학생부를 뺀 실기 점수 부문에서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6대3에서 5대4로 조정,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별전형에서는 영어 인터뷰가 40점에서 20점으로 감소했고, 영어 듣기 평가 40점이 추가됐다. 이것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정원 20명)이 신설됐다.
상담 학생은 4년간의 유학 경험을 적용, 정원 외로 7명을 선발하는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영어능력이 우수하다면 영어능력우수자로 지원할 수도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영어능력우수자 인원이 8명이나 증가했고, 자격제한이 없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
■ 영어논술= 에세이 쓰기로, 제한 시간 60분 동안 영어 300~500단어 내외로 써야 한다. 지난해는 ‘남성이 가사를 배우는 것에 대해 주어진 글을 읽고 요지를 파악한 후에 본론과 결론을 이어 쓰라’고 하는 독특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에세이 완성형 문제는 영어 능력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및 창의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iBT 토플의 writing부분과 아주 유사하다. Expression(문장 및 어휘) 20점, Logic & Flow(논리와 글의 흐름) 20점, Creativity(창의성) 10점을 합한 50점으로 평가한다. 문장의 기승전결 구조 분석과 짜임새 있는 글쓰기 연습, 다양한 어휘와 구문 실력이 필수다.
■ 영어독해= 수능 모의고사 유형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독해능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지문을 읽는 중에 잠깐 멈추고 방금 읽었던 부분의 세부사항을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려본다. 그 다음 독해를 하면서 중요한 개념, 주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나올 때마다 본문에 표시를 해가면서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운 자료를 연결해 학습한다. 마지막으로 읽는 동안 다음에 나올 내용을 추측하고 예견하면서 지문에 제시된 실마리를 통해 결론을 유추해본다. 이렇게 하면 지문에 제시된 내용뿐 아니라 함축적인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다.
■ 영어듣기= 특별전형 영어듣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다. 한영외고의 듣기문제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사고력을 겸비한 문제가 출제된다. 내용을 들으면서 정보를 빠르게 파악, 답을 유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매일 수능 유형별 듣기 연습을 하면서 유형마다 잘 나오는 표현을 알아둔다. 틀렸던 문제는 다시 확인하고 특히 알아듣기 어려운 음이나 연음, 관용적 표현 등은 반드시 따로 정리한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긴 대화를 듣고 답하는 문제, 한 사람이 설명하는 긴 지문을 듣고 내용 일치 여부 파악, 중심사상 찾기, 글의 분위기 고르기 등 수능 독해유형이 듣기문제로 출제됐다. 속담이나 고사성어 관련 어구들도 따로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 영어면접= 주어진 영어지문을 읽게 한 후 외국인 교사 1명과 한국인 영어교사 1명이 직접 내용을 파악,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한다. 말하는 자세와 발음,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능력 등에 따라 A, B, C, D의 4단계로 점수를 매긴다. 영어면접에 대비하려면 영문 에세이나 설명문,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고 문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외국인과의 학습이나 영어테이프의 반복청취를 통해 자연스러운 발음과 태도를 익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해두면 실전에 도움이 된다.
프리미엄 주재훈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자료제공 = 이지외국어학원 신경재 교육이사 02-554-1414, www.egscho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