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우리 적수는 T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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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자'.

정규리그 2위 팀 KCC가 통합 챔피언을 노리는 TG삼보와 2003~2004 프로농구 정상을 다투게 됐다.

KCC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찰스 민렌드(30점.14라바운드)와 조성원(16점)의 활약에 힘입어 108-75로 대승,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29일 TG삼보의 홈인 원주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지고는 못산다'.

창원체육관 곳곳에 붙은 LG의 게임구호는 공허했다. 전주에서 다 잡았던 2차전을 연장 끝에 KCC에 내준 LG는 1쿼터 초반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멍난 배처럼 가라앉았다. LG 김태환 감독은 "세번을 계속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오늘 게임만을 생각하자"면서 선수들을 코트로 내보냈지만 6강전의 높은 파도를 겪은 선수들의 발놀림은 이미 둔해져 있었다.

반면 전날 전자랜드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진출한 TG삼보를 의식한 KCC는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초반부터 LG를 강하게 압박했다.

골밑을 장악(리바운드 수 42대 21)한 KCC는 민렌드와 RF 바셋(15점.7리바운드)을 앞세워 착실히 득점, 1쿼터를 25-14로 앞섰다. LG는 조우현(14점.3점슛 4개) 등의 3점슛으로 맞섰다. 그러나 1, 2차전에서 위력을 떨친 LG의 3점슛은 이상할 정도로 림을 맞고 퉁겨나왔다. 21개 중 골망을 흔든 것은 단 6개. 전반이 끝났을 때 이미 57-37. LG가 따라갈 수 있는 점수가 아니었다.

창원=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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