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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후 자원봉사 DJ새삶 만끽-古稀 맞은 김봉욱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도로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연상되시죠.주말엔 이 노래로가을여행 기분을 즐겨보세요.』 20일 오후5시 서초구민회관내「클래식 음악감상실」.이흥렬씨의 『코스모스를 노래함』이 구수한 억양의 디스크자키(DJ)가 들려주는 해설과 함께 흘러나온다.매주 금요일 오후5시부터 3시간동안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음악감상실에서 청중을 사 로잡는 주인공은 올해 고희를 맞은「젊은(?)DJ」 김봉욱(金奉煜.70.경기도고양시행신동 우원마을 두산아파트.사진)할아버지.
『매주 한번씩 직접 선곡한 음악을 틀어주고 간간이 해설도 곁들이면 3시간이 금방 지나가요.요즘 내 생활의 유일한 도락이지요.』 김할아버지가 이곳에서 DJ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서초구청이 클래식 음악감상실을 개설하면서 DJ 맡을 자원봉사자를 뽑는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전해듣고 응모한 것이 계기가 됐다.자택인 고양시에서 버스와 전철을 세번씩 번갈아 타 야하고왕복 4시간이 걸리는 길이지만 이제껏 단 한차례도 빠진 적이 없다. 김할아버지는 원래 수학선생님이었으나 6.25전쟁으로 군악대에 들어가 음악과 인연을 맺었고 91년 서울해성여상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때까지 음악교사로 35년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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