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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취향·가격 삼박자 맞춰야 ...출퇴근용은 20만원대 하이브리드가 무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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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18면

목적부터 생각해야
자전거를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운동이나 취미로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타는 장소가 잘 포장된 일반도로(자전거도로 포함)인지 산과 같이 거칠고 험한 지형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하다 보니 인도와 차도를 번갈아 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출퇴근족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자전거는 ‘유사 엠티비’와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최근에는 자전거 매니어 사이에서 바퀴의 지름이 20인치 이하인 ‘미니벨로’가 도시형 출퇴근용 자전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게 맞는 자전거 고르기

주말을 이용해 주로 자전거로 산을 탈 목적이라면 당연히 엠티비 자전거를 골라야 한다. 지형이 상당히 거칠고 굴곡이 심한 만큼 차체나 부품이 충격을 견딜 정도로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다.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 여건을 감안하면 다단 기어를 장착한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령과 취향에 맞춰야
고등학생 이상이면 보통 바퀴 지름이 26인치인 일반 자전거를 탄다. 몸집이 작거나 그 이하 연령대에서는 바퀴 사이즈와 핸들, 안장의 높낮이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령대별로 적합한 바퀴 크기를 세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발자전거는 2~5세, 16인치는 3~6세, 18인치는 4~7세, 20인치는 5~7세, 22인치는 7~14세, 24인치는 8세 이상(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26인치는 중학생 이상, 27인치(사이클)는 로딩용 및 선수용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이런 구분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직접 타 보고 무리 없이 다룰 수 있으면 된다. 자전거 바퀴가 너무 작은(12인치 이하) 것은 약간의 턱만 있어도 주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취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고 싶다면 ‘폴딩형(접이식)’ 자전거가 좋다. ‘미니벨로’에 폴딩형 자전거 종류가 많다. 이동이 간편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의 주 프레임과 핸들바의 모양에 따라 디자인이 다양한 만큼 사용자의 미적 감각이나 기호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자전거 매니어 중에는 완성차보다는 각각의 부품을 취향대로 골라 조립식 자전거로 만들어 타는 경우도 많다.

중장거리용은 40만원 넘어
전문 숍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지만 자전거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몇만원짜리부터 2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왕복 거리가 20㎞ 미만이고 지형이 무난하다면 5만~30만원대의 자전거면 충분하다.

장거리 코스라도 한강변처럼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진 곳에서 취미 삼아 탈 계획이라면 역시 이 가격대의 자전거가 적당하다. 반면 20㎞가 넘는 중장거리 코스와 거친 지형을 자주 다니는 경우라면 알루미늄이나 카본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강도가 높은 40만~80만원대의 제품이 좋다.

전문 산악용으로 이용한다면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어떤 부품을 쓰느냐에 따라 100만원대부터 300만원 이상까지 가격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대까지 고가의 명품 자전거를 찾는 사람도 많다.

즐거운 라이딩을 위한 용품들
자전거를 골랐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이제 각종 용품과 안전장구를 고를 차례다. 일상복을 입고 타도 되지만 좀 더 쾌적한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전거 의류를 입어야 제격이다. 의류는 상의(저지·조끼·재킷 등)와 하의로 구분되며 소재는 바람을 막아주고 빨리 마르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용복은 땀을 외부로 빨리 배출해 겨울에 운동할 때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며 끈적임이 없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헬멧은 필수 안전장구다. 불편하거나 보기에 어색하다는 이유로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챙 있는 모자만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갖춰야 한다. 헬멧 안에 쓰는 두건은 여름엔 땀을 흡수하고, 겨울엔 머리카락이 어는 것을 방지해준다. 고글은 바람이나 햇빛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 좋다. 벌레나 흙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유용한 장비다.

장갑은 손 저림을 방지해주고, 넘<어졌을 때 부상을 방지한다. 야간 라이딩을 할 경우에는 전사등과 후미등을 갖춰야 보행자나 자전거끼리의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전거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할 때에 대비해 육각공구를 다양한 사이즈로 준비해야 한다. 그 밖의 자전거 용품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장만할 필요는 없다. 타면서 필요와 취향에 따라 그때그때 구입하면 된다.< p>

신승철씨는 어떤 자전거를 골랐을까. 가끔 출퇴근 용도로 쓰고 또 한강에서 아이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폴딩형 미니벨로’를 선택했다. 잠원동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도로가 잘 닦여 있어 미니벨로면 충분하다.

여행 갈 때 접어서 차 트렁크에 넣을 수 있어 제격이다. 바퀴 사이즈는 20인치. 너무 작으면 속도에서 손해를 본다. 중학생 딸도 디자인이 예쁜 미니벨로를 원했다. 하지만 접이식은 아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신세대답게 엠티비를 원했으나 비싸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전천후 용도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잠원동에서 여의도까지는 자전거로 30분이면 충분한 거리. 신씨는 미니벨로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출퇴근 할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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