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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조간장 몰려온다-천연식품선호 탓 샘표.삼양 위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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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해방 이후 40여년동안 우리 식탁에 오르던 「샘표」「삼양」등유명 식품회사의 간장들이 일본제품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발효기술을 동원해 제조한 일제 고급 양조(釀造)간장이 밀려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우리 식탁에 오르던 병에 담긴간장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산(酸)을 화학처리해 국물에 타지않고직접 밥에 비벼 먹어도 짜지 않도록 재래식간장 (일명 조선간장)보다 싱겁게 만든 것이 특징이었다.
맛이 싱거워 「왜간장」으로 불리기도 했다.이같은 간장들은 당초 일본이 2차세계대전때 전쟁물자를 신속히 조달키 위해 제품생산까지 보통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발효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전통적인 천연제품보다 기간을 크게 단축시 켜 단 3일만에 화학처리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소득 증대와 함께 건강.천연식품을 찾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전통방식으로 제조했어도 맛이 짜지 않은 일본 제품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중 일제 고급간장 수입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40)보다 35.7% 늘어난 총 1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5년 간장이 수입자유화된 이후 일제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점차 국내 소비자들도 천 연식품을 찾는데다 생선횟집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져 특히 90년대 이후부터는 간장수입이 매년 30%이상 급증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현재 국내 식품업체가 생산중인 800억원 규모의 간장제품은 화학처리된 간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10% 내외만이 누룩곰팡이를 이용한 발효간장이다.그러나 발효간장은 제조기간이 화학제품보다 60배정도나 더 긴데다 값이 비싸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고 있다.
***양조간장이란 양조(釀造)간장과 산(酸)처리 간장의 차이점은 제조기법상 순수하게 곡물을 발효시켜 빚었느냐,아니면 제조과정에서 화학처리를 가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현재 슈퍼나 구멍가게에서 「양조간장」이란 표기가 붙어 있는 국내 간장제품중엔 대부분 발효과정을 거친 원액을 일부 섞은 소위 「혼합식」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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