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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바다목장 만든다-과학기술처 계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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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남해의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통영해역에 2001년께 해양목장건설을 위한 기본 모델인 파일럿 플랜트가 건설되고 서해의 흑산도.선갑도(덕적군도의 섬)해역에도 이같은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처는 남획에 의해 날로 황폐화돼가는 어장 보호와 양질의 단백질 공급등 해양수산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해양연구소의연구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해양목장이란 연안에 여러가지 시설물을 설치해 어패류의 서식환경을 육상의 목장이나 농장처럼 만들어 관리.사육.수확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현재 넙치(광어).돔.농어.방어등 고급어종의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남해안은 겨울철 평균 최저수 온이 섭씨 8도 이하로 제주도(12.6도).거문도(10.9도)등 일본 쓰시마(對馬)난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아월동사육이 어려운 형편이다.
게다가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적조(赤潮)현상으로 가두리 양식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바다목장화 사업은 이를 피할 수 있는 대책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플랑크톤은 대략 수심 1 정도의 깊이에서맹렬히 번식해 어패류에 피해를 주지만 바다목장화가 이뤄지면 이보다 훨씬 깊은 수심에서 어패류를 사육하게 되므로 적조를 피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양목장은 연안에서 수심 약 20까지와 50까지,그리고 100 정도까지의 세부분으로 나눠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심 20까지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는 치어를 비롯해 넙치.가자미 등 크기가 작은 물고기를,50까지는 농어.돔.고등어 등 중간크기의 물고기,100까지는 방어등 비교적 몸집이 큰 물고기를 사육한다.
또 재배조업센터를 비롯해 해역에는 중간육성 가두리 시설.해상기지.음향급이(給餌)브이.만구부(灣口部)관측브이.인공위성 노아(NOAA)와 자료를 송.수신할 수 있는 심해부 관측브이 등을설치한다는 것.
재배조업센터는 육상의 관리동으로 해양목장의 전반적 사업을 관리하며,음향급이브이는 중간육성 가두리에서 음향순치(音響馴致)해방류한 어류에 먹이를 주는 장치다.
음향순치는 인공부화된 치어를 중간육성 가두리에서 약 3개월간키우는 동안 먹이를 주기전 반드시 일정한 소리의 음파를 스피커로 보내는 일을 반복하면 이 음향에 순치된다는 것이다.따라서 나중 방류한 뒤에도 그 주파수의 음향을 보내 먹 이주기를 계속하면 이 어류들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음향급이브이장치 주변에항상 머물러 있게 된다.
음향급이브이는 이밖에 수온.염분.해류 등 해양환경조건과 어류서식밀도 등의 조사에 필요한 장치로 이 자료를 육상의 관리동으로 보내는 구실을 한다.
해저에는 어패류들이 서식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인공의 보호어초및 체류초들을 설치해 둔다는 것이다.따라서 물고기 뿐만 아니라 성게.소라.전복.해삼등 부가가치가 큰 패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되는 셈이다.과기처와 한국해양연구 소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설의 설치에 곳당 약 100억원씩 소요될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지난 62년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에 5개소의 이같은 시설을설치한 일본은 현재 전국 25개 연안으로 확대 설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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