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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4.끝.2년 2개월 남은 97년 대통령선거 변수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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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97년 12월18일.대통령선거일이다.이날 15대 대통령이 결정된다.2년2개월정도 남았다.
그러나 결과를 점치기는 이르다.아직 너무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대권주자들은 이미 뛰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최종후보의 윤곽과승부에 대한 예상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큰 변수가 총선이다.96년 4월11일 실시될 총선 결과는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민자당이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김대중(金大中.DJ)국민회의총재나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총재가 집권하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느정도의 해답을 총선은 제시해 줄 것이다.
정치판의 근본적인 변화는 이때부터다.각 당이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대권전략을 짤 것이기 때문이다.민자당의 세대교체가 대세가 되면 DJ와 JP의 전략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반대의 경우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생각을 바꿔야 한 다.이와 별개의 상황으로 총선을 통해 새로운 별이 떠오를 수도 있다.예컨대 반(反)3김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의 출현이다.
개헌문제도 아직 남아있다.총선후 집권이 무망(無望)하다고 판단한 정파는 내각제를 들고나올 것이다.만일 이 세력이 대권승부에 캐스팅보트를 쥐게되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그리고 여기에 민자당등 여권내부에서 상당수가 동조할 가능성도 있다 .총선후에는김대통령의 민자당에 대한 장악력도 총선전과 같지는 않게 된다.
구여권의 향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이는 대구.경북의 선택과밀접한 연관이 있다.구체적으로는 대선에서 3김씨중 어느 한쪽과제휴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는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어느쪽이든대권 게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離合集散 꼬리물듯 DJ와 JP의 건강도 변수다.「공식적」으로 DJ는 25년생,JP는 26년생이다.
97년이 되면 각각 73세와 72세다.격렬한 선거전을 수행할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한명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전체구도에 변화가 오게 된다.
민자당내의 움직임도 주시할 대목이다.김대통령의 젊은 후보 발탁 방침은 중진들의 저항을 부르고 있다.
김대통령은 후보가 되지 못하는 다수를 설득,이탈을 막아야하는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방법은 경선밖에 없는데 비주류의 활동공간이 없는 여당의 생리상 실질경선은 분당(分黨)을 부르게 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또한 정계개편도 남아있다.총선부터 대선까지 정가에는 이합집산이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된다.경우에 따라서는 3당통합과 같이결정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의 이기택(李基澤)고문이나 박찬종(朴燦鍾)씨같은 다른 후보군들의 거취도 결정될 것같다.
***남북관계도 영향 마지막 변수가 외부환경의 변화,특히 남북관계다.북한의 불안정한 정세는 단기적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북한체제가 급속히 붕괴되거나,한반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경우 국내정치도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같은 고비고비를 거치면서 전개될 대권 드라마는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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