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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美 국립보건원 연구원 김용석 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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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생명 탄생의 신비를 초기단계에서부터 구명(究明)한 것입니다.이번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팀이 배자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후 유전자 복제기술로 돌연변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을 수 있게 됐으며 이들 유전자를 이용해 지 금은 거꾸로정상유전자의 기능을 하나씩 밝혀내고 있습니다.』 국립보건원 주최 생명의학 심포지엄(10~13일)에 강연차 내한한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폐.혈액연구소 분자심장학연구실의 김용석(金容石.40)박사는 금년 노벨의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의 발견 이전에는 이미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만 찾을 수 있어 발생초기에 결정적인 결함으로 인해 개체형성자체가 안된경우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는 것.
이를 사람에 적용하면 이미 기형아로 태어난 경우는 물론 임신초기에 유산된 경우에도 원인을 구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는 빠졌지만 「호메오박스」를 발견한 스탠퍼드대학의 매튜 스콧 교수도 이 분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호메오박스란 생명체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염기서열로 개체발생때 단백질 형성에 필요한 염기결합을 하는 부분이다.
김박사도 신경계나 눈.내장기관 등의 발달과 분화에 관여하는 호메오박스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아래 연구를 계속한 결과 초파리심장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NK-호메오박스 유전자를 89년 발견했다.
NK란 그의 지도교수이자 68년도 노벨의학상을 받은 니런버그박사와 자신의 성에서 따온 것으로 김박사는 『이같은 발견을 토대로 앞으로 선천성 심장병의 임신초 산전진단과 성인 심장병의 유전자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박사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박사학위를 받은 후 87년 도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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