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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는 혁명 중] 5. 거리·시간대별 요금 차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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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월 서울시 버스 체계 개편에 맞춰 대중교통 요금체계도 크게 바뀐다. 우선 버스에서 다른 버스.마을버스.지하철 등으로 일정시간(30분~1시간가량) 안에 갈아탈 경우 탈 때마다 요금을 내지 않게 된다.

대신 각 교통수단으로 이동한 전체 거리를 합산해 이동거리에 따라 내면 된다. 가까운 거리를 가면 기본요금만 내고 멀리 갈수록 요금을 더 내는 것이다. 단 환승하지 않고 버스만 타고 가면 지금처럼 단일 요금만 내면 된다.

이용 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라지는 '차등요금제'도 도입된다. 심야 할증시간대(밤 12시~오전 4시)에는 기본요금에서 20%를 더 받고, 낮이나 주말 등 할인시간대(오전 10시~오후 4시, 오전 4~6시)에는 10%를 깎아줄 예정이다.

이 같은 요금체계 개편안을 적용받으려면 반드시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통요금은 물론 신용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신교통카드'(가칭 T-머니.사진)가 도입된다.

또 현재 앞문으로만 탈 수 있는 방식을 변경, 카드 판독기를 뒷문에도 달아 앞.뒷문으로 타고 내릴 수 있게 된다. 무단 탑승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최고 20배 벌금을 물릴 방침이다.

하지만 만성 적자 해결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요금은 매년 오를 전망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영업 원가 등을 고려할 때 지하철 요금은 2006년까지 3년 평균 적정 요금이 1021원으로 산정됐다. 매년 동일 비율로 나누면 상승폭은 21%가 되며 이에 따라 오는 7월에는 844원, 2005년 1016원, 2006년 1225원이 된다.

버스는 3년 평균 적정요금이 781원으로 매년 6%씩 인상 땐 오는 7월 742원, 2005년 787원, 2006년 834원 선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의 경우 1인당 수송 원가가 1052원인 데 비해 수입은 638원"이라며 "승객을 한 명 태울 때마다 414원씩 적자를 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은진 기자

*** 새 교통료 어떻게 달라지나

Q.A씨는 버스(5km)-지하철(6km)-마을버스(3km)를 환승해 14km 거리를 출근하고 B씨는 지하철로만 14km를 이동한다.두 사람이 지불하는 요금은 지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A. 새 요금방식은 기본 이동거리(5km 혹은 10km)를 정하고 이용거리가 3km 또는 5km 늘어날 때마다 100원 정도 추가 요금을 내게 된다.기본거리 및 요금 산정 방법은 오는 5월 확정될 예정이다. 기본거리를 5km로 하고 기본요금은 800원,3km 이동시 1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현행 방식으로는 A씨의 총 요금은 1850원이다. 하지만 7월부터는 1100원으로 낮아진다.

그러나 현재 지하철 기본요금 700원만 지불하는 B씨는 1100원으로 늘어난다.결과적으로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두 사람은 같은 요금을 내게 돼 환승자들이 받는 불이익이 없어지는 것이다.

Q.‘신교통카드’는 기존 교통카드와 무엇이 다른가.

A. 새로 도입되는 신 교통카드는 직접회로(IC) 칩을 삽입한 스마트카드 방식을 채택했다.지하철·버스 요금은 물론 택시요금,주차요금,혼잡통행료 등 모든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또 민원수수료,과태료,지방세 등을 지불할 수 있으며 편의점 등에서 소액 결제수단으로도 쓰일 전망이다.휴대폰이나 손목시계 등에 탑재해 사용할 수 있으며,현재의 교통카드와 달리 다른 시도의 교통카드들과 호환이 가능해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마일리지 서비스를 도입,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무료 서비스도 받게 된다.

Q.7월 1일부터는 대중교통 이용시 반드시 신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하나.

A.현금이나 현행 교통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하지만 교통카드 없이 현금으로 지불할 경우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지금처럼 버스·마을버스·지하철을 탈 때마다 1회권을 구입해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현행 교통카드는 버스·지하철·마을버스 요금을 낼 때에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오는 5월부터 현행 교통카드를 다기능 신교통카드로 무료 교환해 줄 방침이다.

Q.요금 체계가 복잡해 진다.승객이 자신이 지불할 요금을 미리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A. 이동거리·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므로 미리 정확한 요금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시는 달라지는 간·지선별 버스 노선이 표시된 ‘서울시 버스 지도’를 버스 정류장에 배치하고 각 지역별로 기본 요금거리 범위도 표시할 계획이다.지하철 노선도에 표기된 요금표도 세분화할 방침이다.그러나 차등요금제 등으로 인한 할인·할증요금과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시 요금 등은 승객 스스로 계산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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