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시로 최규선씨 밀항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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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4일 최성규(구속) 전 총경이 2002년 4월 청와대 李모 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최규선씨에게 밀항을 권유했다는 단서를 확보하고, 崔전총경을 상대로 '밀항 권유설'의 진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崔전총경의 변호인은 이날 "崔전총경이 밀항 권유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崔전총경은 지난 18일 강제 송환된 이후 검찰 조사에서 "최규선씨에게 밀항을 권유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가 먼저 해외로 떠나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주장해 왔다.

최규선씨는 2002년 4월 영장실질심사에서 "崔전총경이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한 후 나에게 '청와대 李비서관을 만났는데 외국으로 나가 있는 게 좋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신이 출국금지돼 있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李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밀항 지시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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