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력증강 박차-핵 미사일장착 순양함등 속속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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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러시아의 해군력 증강이 두드러지고 있다.
5일에는 러시아가 89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순양함 「표트르대제(大帝)」호가 크론스타트항을 출항했다.이 순양함에는 사정거리 1만㎞의 핵미사일 20발이 장착돼 해군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80년이래 처음으로 對잠수함 전함 차바넨코 장군호가진수됐다.
이 배는 같은 급으로는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전함이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다링-2급으로 분류하는 이 배는 배수량 9천,최소속력 30노트로 핵무기 발사대를 갖고 있다.
이밖에도 극동지역에는 슈카(꼬치고기의 일종)급 잠수함이 배치된 것으로 군소식통은 전한다.NATO가 샤크급으로 부르는 이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에서 가장 소음이 적으며 태평양함대 주력잠수함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이처럼 해군력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안전이 위협받을 정도로 영해가 유린되고 있다는 러시아 지도부의 위기감 때문이다.
군소식통은 『최근 타국의 핵잠수함이 러시아의 연안에 매우 잦게 출현하고 있으며 해군력증강은 이같은 사태에 직접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실제 지난해 러시아연안에서는 70회정도 타국잠수함이 출입하는 것이 탐지됐으며, 올 상반기에도 30회나 출입이 탐지됐다.타국잠수함 10대는 아예 러시아 연해를 항상 순찰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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