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씨름 슈퍼우량아 이장원 한보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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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시즌 고교씨름판의 최대어인 이장원(李章源.18.인천부평고3)이 이번 전국체전을 끝으로 내년부터 프로무대에 나선다.
3일 경주 황성공원 씨름경기장에서 벌어진 고등부장사급결승에서이규연(李圭衍.서울동양공고)을 2-0으로 제압하고 고향 인천에우승컵을 안긴 李는 이번 전국체전이 끝난 직후 한보씨름단과 계약금 2억3천만원에 입단계약하기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졸업반인 李는 씨름을 계속할 바엔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하는 것이 낫겠다는 부모의 권유로 프로행을 결심하게 됐다.
184㎝.1백66㎏의 초특급 거구인 李는 씨름협회에 등록된 2천8백여명의 아마선수중 덩치가 가장 크다.
부평중 2년때 김도현(金道顯)부평고코치에 의해 발탁,씨름을 시작하게 된 그는 그동안 피눈물나는 지옥훈련으로 기술을 연마,지난해 서울시장기대회 우승을 계기로 주목받아왔다.
올들어서는 기량이 더욱 향상돼 대통령기(3월).시도대항대회(9월)와 이번 체전까지 3개 대회를 석권했으며 특히 지난 7월대구에서 열렸던 천하대장군대회에서는 일반.대학.고등부를 통틀어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배둘레가 250㎝에 이르는 집채만한 몸집때문에 「수입젖소」라는 별명을 얻은 李는 일본스모선수들을 연상케 한다.타의 추종을불허하는 거구에도 순발력이 좋고 몸이 부드러운데다 들배지기에 능한 반면 지구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경주=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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