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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神技 화려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15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마라도나의 「황금의 왼발」은 살아 있었다.마라도나는 3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7만여 대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자신의 재기전에서 왼발의 신기(神技)를마음껏 보여줬다.
〈관계기사 38面〉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는 마카리스텔의 선제골과 마르티네스의 결승골로 한국대표팀을 2-1로 꺾었다.
마라도나는 이날 35세의 나이 탓인지 전성기 때의 화려한 돌파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절묘한 공간패스는 역시 「축구천재」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영일(崔英一.현대)의 밀착마크에 고전하면서도 전반초 세차례의 멋진 센터링을 선보였던 마라도나는 코너킥으로 첫골을 엮어냈다. 왼발잡이답게 오른쪽 코너킥을 전담하던 마라도나는 전반41분 얻은 코너킥을 마카리스텔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휘어차 선취골을 만들어냈다.마라도나는 후반36분 한국수비 2명을 제친후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마르티네스에게 완벽한 득점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경기종료 2분38초를 남겨놓고 교체됐으며 관중들에게 두손을 흔들어 자신의 재기전에 만족을 표시했다.
94미국월드컵 기간중 금지약물(에페드린)양성반응으로 15개월간 출장금지당했던 마라도나는 이날 잠실주경기장에서 화려한 재기전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건재를 과시했다.
전반 내내 손발이 맞지않아 공격다운 공격 한번 하지못하던 한국대표팀은 전반 종료 직전 고정운(高正云.일화)이 오른쪽을 돌파한후 센터링을 올리자 하석주(河錫舟.대우)가 뛰어들며 헤딩슛,1-1 동점을 이끌어냈다.
후반전은 기동력을 앞세운 한국과 마라도나의 패스가 더욱 위력을 발한 보카 주니어스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7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그러나 전.후반 내내 선방하던 김병지는 종료 1분을 남겨놓고 문전을 비우고 쓸데없이 전진하다 마르티네 스에게 로빙슛을 허용,패배를 자초했다.
〈孫長煥.辛聖恩기자〉 ◇마라도나 재기전(30일.잠실운) 보카주니어스 2 1-11-0 1 한국대표 마카리스텔(전41.마라도나) 마르티네스(후44.이상 보카 주니어스) 하석주(전44.고정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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