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ALS이용 가상기업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2000년 어느날 S기업 부장인 金모씨는 퇴근후 중소기업 사장으로 변신한다.직원은 자신과 비서 역할을 하는 부인뿐이고 세계 주요 국가에 구축된 통합물류.생산시스템(CALS)에 연결된컴퓨터가 金사장의 「손발」이다.
金사장은 최근 영국의 한 회사로부터 반도체를 주문받았다.그는우선 국내 CALS시스템에 접속,최근 생산시설을 늘린 반도체회사를 조사한 뒤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와 영상을 교환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문서규격에 따라 설계도면과 수량.가 격조건을 A반도체회사에 보낸다.잠시후 A사로부터 3개월후 제품을 출하할 수있다는 전자우편이 도착한다.
金사장은 이어 운송회사들이 구축한 CALS시스템에 연결,필요한 운송편을 마련하고 주거래 은행에 전자문서교환(EDI)방식을이용,수출신용장(L/C)을 개설한다.
3개월후 제품을 받은 영국 회사에서 국가간에 연결된 CALS망을 통해 1백만달러의 전자화폐가 金사장의 은행계좌에 입금된다.이같이 생산.주문.판매.금융거래등 기업의 모든 비즈니스를 컴퓨터통신망으로 처리하게 하는 CALS가 인터네트에 서와 마찬가지로 가상기업(Virtual Company)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다.가상기업은 표준화된 전자문서교환규격인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에 따라 구축된 CALS시스템이 선결조건이 다.문서가 표준화돼야 하나의 문서로 주문.생산.은행거래등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이 인터네트와 큰 차이점이다.인터네트는 각종 정보를 담고 있는 창고로 정보교환은 가능하지만 문서표준이 없어 실제적인 기업간 문서거래에는 어려 운 점이 많다.CALS를 이용한 가상기업은 인터네트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전용통신망이 필요하다.
CALS는 인터네트 같은 공중통신망보다는 신제품 개발에 관한데이터등 고도의 기밀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정보보안을 위해 전용통신망을 사용해야 한다.또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를 안전하게 하는 결제시스템도 개 발돼야 한다.
미국에서는 CALS를 이용한 가상기업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카네기멜론大와 카드회사인 비자(VISA)가 공동으로전자상거래를 위한 통신망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네트빌」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美디지털캐시社는 보안성이 뛰어 난 전자화폐(디지털캐시)를 개발하고 있다.
CALS가 세계 각국에 보급되고 전자상거래가 자리잡게 될 2000년께는 가상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金泰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