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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우깡 맛동산도 유해라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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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우깡.맛동산.아몬드쿠키등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국민들이 즐겨 먹어온 과자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니 놀랍고 한심스럽다.우리 사회는 언제쯤 돼야 유해식품시비에서 졸업할 수 있을것인가. 중소기업체가 생산한 이름없는 과자라면 또 모르겠다.새우깡이니,맛동산이니,아몬드쿠키니 하는 것들은 우리 나라에선 그래도 내로라하는 식품업체의 제품들 아닌가.이런 업체의 제품들까지 믿고 사먹을 수 없다면 무엇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는지한탄이 절로 나온다.
식품이 갈수록 상품화되고 인스턴트화하는 현대생활에서 식품첨가물이나 포장지의 사용은 피할 수 없다.그렇다면 식품제조업체들은당연히 그 첨가물이나 포장지가 인체에 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그것은 법 이전에 윤리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법규에 허점이 있다 하면 기회라도 되는듯 그것을 이용해 이윤을 남기기에 급급하곤 한다.
이번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톨루엔만 해도 우리 식품공전에는아직 허용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한다.톨루엔은 중추신경계와골수.심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이런 물질에 대한 허용기준조차 마련하지 못 하고 있는 보건당국의 태만도 큰 문제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유명 식품업체들이 포장지에서는 물론 식품 자체에서도 그것이 다량으로 검출될만큼 식품을 만들어왔다니 무책임성이 새삼 놀라운 것이다.
하기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하기는 보건당국도 마찬가지다.각종 과자류와 그 포장지에서 톨루엔을 검출해낸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인데 아직까지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허용기준도 없으니 검출된 양이 유해한 것인지,아닌지를 보건당 국도 모르고있는 것이 틀림없다.
문제가 제기된 이상 당국은 빨리 허용기준을 만들어 계속 판매를 허용하든가,수거해 폐기처분토록 하든가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독성학(毒性學)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이런 문제에 대해선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기업의 비윤리성과 당국의 무능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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