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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사 갈수록 설자리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서울 용산전자상가 상우회는 지난달말 상인대표 50여명이 모인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컴퓨터가격 파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진컴퓨터랜드가 용산과 인접한 영등포에 대형매장을 개설해 대책을 논의키로한 것이다.이날 참석자들은 입주점포중 세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해 부품공급을 중단토록하자는 의견까지 냈으나 현 실성이 없어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88년이후 대표적인 컴퓨터.전자상가로 뿌리를 내린 용산상가(7천6백여개점포)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가격파괴와 함께잇따른 대기업들의 가전품 가격인하 정책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 업계추산으로 용산상가내 관련점포(1천6백여개)가 올들어 조립제품을 중심으로 한달평균 총 5만5천대정도씩판매해 아직은 삼성전자(4만여대),삼보컴퓨터(2만5천여대),대우통신.현대전자(7천~8천여대),세진컴퓨터랜드(6천 5백대)를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우회의 관계자는 『현재까지 컴퓨터점포가 국내에서 가장 많다보니 전체매출규모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뿐』이라며『폭발적인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파괴점과 대기업이 컴퓨터값을 잇따라 인하한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용산이 전 체적으로 10~30%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컴퓨터 조립점포도 지난해보다 10%안팎으로 감소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대리점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또 터미널상가의 K점포 관계자도 『지난해만 해도 컴퓨터를한달에 30~40대씩 팔았으나 올해는 25대이상 팔기가 버거운실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곳을 찾던 고객들이 우후죽순으로 번진 가격파괴점인 컴퓨터클럽.C-마트.세진컴퓨터랜드 등 전국의 1백여개 전문점으로발길을 돌리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이 분기별로 최고 30~40%까지 값인하 공세를 펴 용산제품과 가격 차이가 1 0만원안팎으로크게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라고 상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용산전자상가는 상우회를 중심으로 공동자금을 마련해 대대적 광고공세를 펴 타업체들보다 훨씬 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또 상가연합으로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나갈방침이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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