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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안전제일로 세계일류자동차 명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스웨덴 사브 자동차박물관에는 크게 부숴진 두대의 승용차(95년형)가 있다.하나는 4백㎏이나 나가는 사슴과 부딪쳐 앞유리가거의 파손된 사브900모델.사고시 시속 70㎞로 달리던 운전자는 유리파편에 얼굴을 긁힌 정도였다.다른 하나는 시속 50㎞로달리다 시속 60㎞로 달리던 다른차에 옆구리를 받힌 사브9000으로 운전자는 약간의 근육통과 이빨이 몇개 흔들리는 경상을 입었을 뿐이다.
사브는 연간 9만여대의 승용차를 생산하는 작은 회사다.그러나안전도만큼은 세계최고수준을 자랑한다.이 회사는 교통사고가 나면현장에 정밀조사팀을 출동시킨다.사브 차체개발담장자 켄트 보벨란은『지난 25년간 조사팀이 분석한 사고는 5천 여건에 달한다.
이 결과 실험실이나 주행시험장에서의 테스트만으로는 안전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우리는 실제상황에서의 안전문제를 일일이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사브의 컴퓨터 모의실험실.모니터에 녹색차와 파란색 차가 도로를 달린다.녹색차는 사브의 차를,파란색은 다른회사의 승용차를 나타낸다.정상도로에서는 이상이 없다.그러나 눈이 쌓인 도로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진다.화면에 파란색 차가 분리되며차선을 벗어난다.반면 녹색차는 잠시 뒤뚱거리다가 다시 균형을 잡는다.사브가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이런 「주행안정성」이다.또 5천여건의 사고사례를 연구분석한 결과 반영된것이 「충돌시 안전공간 확보」와 「측면 도어 철골보강 」등이다.피터 살저 대외담당부사장은 『이같은 안전성 덕분에 지난해 사브 900모델의 사고시 치명적인 신체사고는 한명도 없었고,사브 9000모델은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보험료가 지불된 승용차』라고 밝혔다.
[트롤헤탄(스웨덴)=張在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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