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물>민자당 朴明煥의원 舊民正출신이 全.盧씨에 砲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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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장인 재경원 회의실에서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여당의원,그것도 舊민정당출신 의원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 재산과 해외도피 재산에 대한환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바로 서울마포갑이 지역구인 민자당 박명환(朴明煥)의원이 주인공. 朴의원의 이날 발언은 야당의원 뺨치게 강했다.
그는 질의 초반에 대뜸 『군인 20년,대통령생활 8년 한 사람이 어떻게 돈을 모았길래 여름휴가비로 몇억원씩 쓸수 있느냐』며 全前대통령을 거론했다.그는 이어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풀어줘야 자본주의가 성숙할 수 있다』며 철저한 조 사도 촉구했다. 뿐만이 아니었다.朴의원은 『지난 93년5월 美연방검찰의 지글러 검사는 「노소영(盧素英)씨 부부의 차안에서 발견된 돈이한국 고위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며 『분산예치 시점이 盧前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직후였다』고 盧前 대통령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전직대통령의 재산문제를 거론하면서 朴의원은 필리핀 마르코스前대통령에 대한 부정축재 재산 환수조치를 예로 들었다.
全.盧 두 전직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들었다면 섬뜩할만큼 그의 발언은 강했다.그는 이날 당론과 달리 『금융실명제의 대체입법을 고려할 때가 됐다』『정부의 경쟁력 강화는 말뿐』이라는등 시종 對정부 비판 일변도였다.
朴의원의 발언은 그가 14대때 민정계로 당선됐고 그동안 입이무거운 편에 속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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