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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OB김상호 한화戰서 25호 홈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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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OB 김상호(金湘昊.30)가 이틀 연속 홈런아치를 그려 팀은9-8로 아깝게 패했지만 홈런왕과 타점왕은 물론 MVP까지도 꿈꾸게 됐다.
김상호는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올시즌 마지막 18차전에서 2-0으로 뒤지던 1회말 한화선발 구대성(具臺晟)으로부터 좌월 동점투런홈런을 빼앗아 시즌 25호째를 기록했다.
또 두개의 타점을 추가한 김상호는 1백1타점을 마크함으로써 올시즌 최초로 1백타점고지를 넘어선 선수가 됐다.
23일 현재 홈런레이스 2위는 삼성 이동수(李東洙.22개),타점 2위는 마해영(馬海泳.86타점)이어서 김상호의 2관왕은 결정적이다.
김상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웃코스공을 잘 치지 못한다는 약점때문에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맘에 걸리는 계륵(鷄肋)과도 같은 선수였다.
발도 빠르고 장타력까지 갖춘 김상호지만 선동열(宣銅烈).이강철(李强喆)등 아웃코스공이 빼어난 투수들에게는 번번이 삼진으로물러나 『큰 경기에 약한 선수』로 분류됐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약점때문에 김상호는 88년 LG의 전신인 MBC에 입단후 90년 OB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프로생활 8년째인 김상호의 최고성적은 90년 타율 3할과 61타점을 올렸던 것.
더구나 지난해 OB 주장을 맡으며 선수이탈사건이 발생해 자칫또 트레이드될 위기까지 맞았었다.
올해들어 김상호가 1백80도 달라진 이유는 생활의 안정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93년 결혼이후 김상호는 불규칙적이던 생활이 안정됐고 지난해엔 딸까지 얻어 가정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됐다. 『원정숙소에서 오후10시면 김상호방의 불이 꺼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야구에만 몰두했다.
김상호는 『3할타자가 되기보다는 홈런타자가 되라』는 OB 김인식(金寅植)감독의 충고에 스윙폼을 올려치는 스타일로 바꿨고 지난겨울 착실한 훈련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상호는 『어퍼스윙이 이처럼 위력적인줄 알았다면 야구의 재미를 일찍 느꼈을 것』이라며 즐거워하고 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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