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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통일 그 이후"심포지엄-토론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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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완석=통일 이후 정체성 위기를 논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흡수통일을 미리 전제하는 것 같은데 그 외의 경우를 배제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가.
또 동질성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 오히려 엄청난 이질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예 다른 두민족이 한 지역공간에서 함께 산다는 공존의 인식과 가치가 모색될 필요가 있다.
50년의 이질화경험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문명호=지금까지 체제의 관점에서 통일문제를 다룬 많은 세미나와 달리 사회통합을 다룬 이번 세미나는 매우 흥미있고 배운 점도 많다.통일 이후 심리적 갈등이 필연적으로 예견되는 우리의 경우도 갈등극복과정을 보여주는 독일 TV드라마같은 형식을 통한통일교육이 필요하다.
통일 이후 사회통합의 과정에 정부의 역할만 기대하기보다 비정부 시민단체들의 역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회통합과 관련된 연구에서 북한과 정서가 매우 유사한 연변지역 동포들이 남한에서 겪은 문화적 충격,적응의 위기,그리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비관용적 태도를 시범사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상인=성영신교수는 귀순자들의 조사를 활용했는데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북한주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이남호박사는 기존의 통일논의가 당위만 있고 구체적 처방이없다고 비판했다.그렇다면 자신도 이러한 비판을 받아 야 하는 것이 아닌가.지나치게 붐을 일으키는 통일연구산업은 자제돼야 할필요가 있다.
정책과 가치가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남북 이질화를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국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성영신=흡수통일을 전제한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의 가능성을 전제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밝히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이라 본다.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었는데 물론 갈등이 적으면 좋다.
하지만 망원경이 아니라 현미경으로 보는 것이 비용을 절약하는것이 아닌가.
이우영=전교수는 결론이 역시 공허하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연구산업의 과잉을 경계했다.그러나 연구의 과잉 자체가 북한연구가 진일보했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전교수가 비판한 것처럼 국가의 사회통합적 역할을 부정한 것이아니라 시민적 단계에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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