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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이 남긴 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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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06면

『임꺽정』, 전 5권, 자음과모음
고우영표 ‘도둑 3부작(‘임꺽정’ ‘수호지’ ‘일지매’)’ 중 첫 작품으로 1972년 최초의 일간신문 연재 극화. 벽초 홍명희의 소설과 달리 세도가의 양반이자 칼잡이 윤원빈을 가상 인물로 보태 임꺽정의 라이벌로 등장시킴.

『수호지』, 전 20권, 자음과모음
떡장수 ‘무대’의 캐릭터가 인기를 모으면서 ‘무대클럽’이라는 팬클럽이 대학가에 유행할 만큼 장안의 화제가 된 연재물. 고우영표 ‘중국 고전 작업’의 출발점으로 풍자와 해학·에로티시즘이 듬뿍.

『일지매』, 전 8권, 애니북스
조선시대 의적(義賊) 일지매(一枝梅)의 활약을 그린 고우영의 대표작. 곱상한 외모를 한 여장 남자 주인공이 불세출의 큰 도둑이 된다는 뼈대에 익살스러운 대사로 살을 붙이고 파격적인 전개를 거쳐 창작극 수준으로 진화.

『삼국지』, 전 10권, 애니북스
‘쪼다 유비’ ‘싸나이 조조’ 등 기존 『삼국지』의 주요 인물 비틀기로 새로운 『삼국지』를 썼다는 평가를 받은 고전 재해석의 시금석. 79년 단행본(우석출판사) 출간 때 심의 과정에서 100여 쪽이 삭제·수정되는 등 만신창이가 돼 2002년 복간 작업은 거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심정으로’ 진행.

『십팔사략』, 전 10권, 애니북스
사마천의 『사기(史記)』부터 탁극탁의 『송사(宋史)』까지 중국 각 시대의 정사로 꼽히는 18권 역사서를 간추려 편집한 증선지의 『십팔사략』을 원작으로 한 ‘고우영판 중국사’. 영웅호걸의 고사를 읽는 재미로 중국 4000년사를 꿀꺽 삼키게 되는 역사 교육서.

『조선야사실록』, 전 7권, 애니북스
고려 말의 혼란기부터 조선의 건국과 태평성대로 칭송 받는 성종 때까지의 역사에 폭군 연산군의 쇠퇴기를 아우른 조선사. 근엄한 정사를 비켜난 시선 덕에 야사(野史) 특유의 삐딱한 감칠맛과 인간미 넘치는 생활사가 매력.

『고우영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 미국편·유럽편·중국편, 전 3권, 자음과모음
70년대 미국, 80년대 유럽, 90년대 중국를 여행하고 남긴 여행 에세이. 각기 『미국 만유기(漫遊記)』『유럽 만유기』『중국 만유기』로 출간됐던 솔직·담백한 풍류 기행을 현대적으로 재편집한 추모 2주기 기념작으로 “모든 사물을 만화의 앵글을 통해 본다”는 고우영의 시각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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