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직원 돈 6억 빌려 카지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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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방경찰청은 22일 부하 직원들에게서 수억원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전 청주 서부경찰 서장 김남원(49)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말 사표를 내기 직전까지 직원 23명에게서 6억1000여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金씨는 지난 17일 경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부인과 함께 잠적했다.

경찰은 金씨가 제천서장으로 근무하던 2002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를 자주 드나든 점을 중시, 부하들에게서 빌린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추적 결과 金씨는 정선 지역에서 여러 차례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金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이 돈이 인사 청탁과 관련됐는지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金씨는 경찰청 감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7일 '개인 및 가정 사정'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경찰청은 지난 2일 金씨를 대기발령과 함께 출국금지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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