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탁구도 문체부장관기 1학년생들이 단식 패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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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녹색테이블에 「학년파괴」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성정아(成政娥.경일여고)와 유승민(柳承敏.경기내동중) 두 1학년짜리가 16일 끝난 제28회 문체부장관기 전국남녀학생종별대회 여고부와 남중부 단식 패권을 차지,선배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린것.이들 둘은 경험부족으로 번번이 선배 들에게 무릎을 꿇었으나 이번에 함께 사건(?)을 저질러 스타탄생에 목말라하는 탁구계에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주니어대표 출신의 成은 준준결승에서 김효숙(金孝淑.안양여고),준결승과 결승에서는 같은 학교 3학년 선배인 정운란(鄭爛).
김복래(金福來)를 잇따라 2-0으로 완파,깜짝 쇼를 펼쳤다.
160㎝.50㎏의 다부진 체격의 成은 3월 회장기 학생종별대회에서 8강에 머문뒤 6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해 『고교무대에서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평을 받았으나 세번째 도전만에 우승,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
여수 여문국 3학년때 라켓을 잡은 성정아는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대구로 유학,경일여중을 거쳤는데 남자선수 못지 않은 힘있는 플레이가 특징.여자선수는 드라이브를 몇차례 날리다가 먹혀들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주저 앉게 마련인데 成은 지칠줄 모르는공격을 퍼붓는다.지난 5월 체코주니어오픈탁구대회에서 단.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실업팀의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올랐다. 유승민은 지난해 국민학교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탁구계의꿈나무.세계랭킹 5위인 김택수(金擇洙.대우증권)와 같은 오른손펜홀더 전형인데다 파워 드라이브가 주무기여서 「제2의 김택수」로 불린다.
준결승에서 올 시즌 2관왕인 중학생 최강 서동철(徐東哲.동남중)을 2-1로 힘겹게 이긴뒤 결승에서 박기원(朴基元.인천남중)을 21-9,22-11로 완파해 정상에 올랐다.
중학생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힘있는 드라이브가 장기로지난해 8월 동아시아호프스탁구대회 단식.단체전 2관왕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했다.지난해 152㎝.41㎏이던 체격이 162㎝.
46㎏으로 부쩍 커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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