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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서울고 ‘시한폭탄’ 방망이로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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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천안북일고-서울고의 8강전 4회 말 서울고 1루 주자 나담주<中>가 박건우의 내야땅볼 때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천안북일고 2루수는 박영인. [사진=양광삼 기자]

우승 후보들이 난적을 물리치며 순항했다.

서울고는 타력으로, 덕수고는 투수력으로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서울고는 천안북일고를 상대로 10안타 볼넷 7개로 10득점하며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고, 덕수고는 선발 손정욱-서두원-성영훈이 광주진흥고 타선을 9이닝 4피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0 완봉승을 합작했다.

◇서울고 10-3 천안북일고(8회 콜드)

서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서울고와 천안북일고는 자매학교로서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연다. 경기 전 양팀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유도 상대 전력이 정확히 파악돼 있기 때문이었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이는 홍상욱 서울고 감독. 선발 안성무가 1회 1실점한 데 이어 2회에도 2실점하며 3-3 동점이 되자 곧바로 투수를 전인환으로 바꿨다. 전인환은 2사 2루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천안북일고 역시 3-3으로 맞서던 3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자 투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천안북일고 마운드는 서울고 화력을 견뎌내질 못했다.

서울고는 4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맞은 1사 1, 2루 기회서 2번 타자 김재곤이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주자일소 3루타로 승부의 추를 기울인 뒤 8-3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서 6번 타자 김동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안타 1볼넷·2득점으로 10-3, 7점 차 승리를 거뒀다. 구원등판한 전인환은 6과 3분의1이닝 4피안타 2삼진·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동빈은 4타수 2안타·4타점으로 타석에서 맹활약했다.

◇덕수고 3-0 광주진흥고

광주진흥고 타선이 아마 최고 투수 성영훈 등이 버티고 있는 덕수고 마운드에 가로막혔다. 선발 손정욱이 5이닝 동안 2피안타 삼진 3개로 호투했고 서두원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성영훈은 최고구속 148㎞를 기록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두산과 입단 계약을 마친 성영훈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1타자를 맞아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경도의 원맨 쇼가 빛을 발했다. 김경도는 3회 2사 2루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타점을 올렸고 1-0으로 앞서던 7회 2사 1루에서 우월 홈런을 터뜨리며 승세를 굳혔다. 이번 대회 2호 홈런.

광주진흥고 선발 김정훈은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글=허진우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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