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칩거 장기화에 政街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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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청구동 자택 칩거가 계속되고 있다.金총재의 칩거는 16일로 만 2주째가 된다.때문에 그의 중병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다.심지어 여권내 일각에선 『JP(김종필총재)의 건강이 아주 심각한 상태』라는 관측까 지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등 야당측에서도 金총재의 칩거가 장기화되면서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金총재의 측근들은 『총재가 지난 3일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어깨에 담이 들어 건강이 악화된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 12일을 전후해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최근 金총재를 만난 당내 인사들도 하나같이 『손목 부분에 통증이 남아있으나 그밖엔 완전히 정상』이라고 전하고 있다.그러나이같은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고있다.
몸이 회복된 상태라면서 왜 일반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는 얘기다. 특히 JP의 칩거로 인해 당이 입는 손실등을 감안할때더욱 그렇다.당장 내년 총선에서 JP를 얼굴로 내세워 선거를 치러야하는 자민련으로선 JP의 건강문제가 악재(惡材)중의 악재가 아닐수 없다.여권은 야권의 양金씨를 겨냥해 세대교체 론으로밀어붙이겠다는 선거전략까지 짜놓고 있는 마당이다.게다가 6.27선거후 정점에 올랐던 당내 분위기가 근래들어 영입작업이 더뎌지고 조직책 선정을 둘러싼 잡음등으로 침체국면에 빠져있는 점등을 감안해도 JP의 장기 칩거는 득될게 없 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진짜 중병에 걸린게 아니라면 뭔가 중대한 결단을 앞두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과거 JP의 정치역정을 살펴볼때 이같은 장기 칩거가 전례없는 것은 아니다.지난 90년 3당합당 직전과 올초 민자당 탈당 직전등 중대 한 결단의시점마다 JP의 청구동 칩거는 있어왔다.그렇다면 「떡본김에 제사지낸다」는 격으로 JP는 지금 와병을 계기로 정국구상을 하고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은 그러나 JP가 모습을 나타낼때 진위(眞僞)가 가려지게 된다.안성열(安聖悅)대변인은 16일 『총재가 월요일인18일 오전9시 당사에 나와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했다』며 『당의 공식일정으로 잡아 놓으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고 발표했다.JP의 장기 칩거 내막은 18일이후 드러날 것이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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