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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에 기여할 방안 마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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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에 진출하는 외지 유통업체는 지역 경제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

최근 대구시가 대구 진출을 추진 중인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측에 요구한 내용이다.

기존 상권을 보호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혁 대구시 경제정책팀장은 “서울 등 외지업체가 지역에서 번 돈을 유출하고 상권을 잠식해 지역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통업체 각축전 본격화=현대백화점은 2010년 말까지 대구점의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2003년 대구점을 연 이후 5년 만에 서울에 본사를 둔 백화점이 다시 진출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동아백화점 쇼핑점 서쪽 계산동에 3200억원을 들여 지하 6층, 지상 9층의 대구점을 짓기로 했다.

올해 착공해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점포는 영업면적이 4만9500㎡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3만4200㎡), 롯데백화점 대구점(3만3000㎡)보다 훨씬 넓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점을 명품 중심의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부유층을 겨냥하는 등 지역 백화점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쇼핑도 동구 율하동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아파트 안 상업용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롯데쇼핑센터를 짓는다. 롯데쇼핑은 올해 착공,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개점키로 했다. 롯데쇼핑센터에는 대형 마트 9414㎡, 백화점 7589㎡, 임대매장 4187㎡와 푸드코너·문화시설 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롯데쇼핑센터가 4차 순환도로 외곽으로 도심 교통난을 야기할 우려가 없고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민의 편의를 위해 대형 마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입점을 허용했다.

◇“지역 기여도 높여라”=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달 민형동 현대백화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서울 등지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가 대구에서 번 돈을 서울로 송금하는 바람에 자금난이 심해지고 경기도 살아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현대백화점이 지역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청호 부회장은 30일 대구은행 비즈니스룸에서 현대백화점의 대구 진출에 따른 설명회를 열고 ^최상류층의 고객을 공략해 지역 백화점 타격 최소화^유기농 식품 등을 취급해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대구시의 요청에 따라 애초 1만9000㎡로 계획했던 대형 마트 면적을 절반 정도로 축소했다. 재래시장 등이 입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개점 후에는 전 직원의 급여를 지역 은행을 통해 지급하고, 대구시의 공동브랜드인 쉬메릭과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납품을 늘릴 방침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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